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폭락증시 긴급좌담/“「기아」해결·정국안정돼야 증시회복”

◎김영종 사장­단기대책 효과 미흡·증시 수급기반 확충·장기대책 조기 실시/윤희육 사장­외국인 M&A 허용 등 구조조정 활성화 필요·연내 700P 회복 가능/이세근 부사장­채권시장 개방 앞당겨·국내 자금시장 안정 도모·600P붕괴는 반등 신호탄/수출 등 실물경기 회복세… 4분기 경기저점통과 확실/정부 적극적 부양책 실시 외국인 증시이탈 막아야주식시장의 마지노선으로 인식되고 있는 종합주가지수 6백포인트선이 붕괴위기에 놓여있다. 기아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금경색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비자금파문과 함께 외국인투자가들이 포항제철,삼성전자 등 우량주까지 다시 대거 매도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었다. 매수기반을 나타내는 고객예탁금도 6월이후 3조5천억원에서 2조5천억으로 급감했고 신용담보부족계좌도 속출, 일반투자자들의 손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비자금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등 증권시장을 둘러싼 외부 상황도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주식시장이 처한 환경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조망해 보기 위해 이세근 대우투자자문 부사장, 윤희육 교보투자신탁운용 사장 , 김영종 동아증권 사장을 초빙해 긴급좌담회를 마련했다. 사회는 이부사장이 맡았다. □참석자 명단 이세근 대우투자자문 부사장 김영종 동아증권 사장 윤희육 교보투신운용 사장 ▲이세근 대우투자자문 부사장=지난 두달동안 주가지수가 20%이상 하락하는등 증권시장이 92년 8월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이같은 주가 폭락은 거시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어 주가반등이 기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벌어진 사태라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번 증시폭락의 원인을 냉정하게 진단해보죠. ▲윤희육 교보투자신탁 사장=이번 주가폭락사태는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빚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아사태 해결이 지연돼 자금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주식시장을 떠받치고 있던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증시를 떠나고 있는게 문제입니다. 사태가 이런데도 정치권이 비자금 공방을 벌이고 있어투자심리가 크게 냉각되고 있습니다. ▲김영종 동아증권 사장=게다가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도세가 쉽사리 꺾일 것 같지 않습니다. 9월초만해도 순수외국인이 아닌 국내증권사등의 자금이 들어간 역외펀드(Off­Shore Fund)가 매도에 나선다는 분석이 나돌았습니다만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한국 등 동아시아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 펀드매니저들이 동남아시아 화폐폭락사태로 20%이상의 손실을 입자 주가가 하락하면 자동적으로 팔게돼 있는 스톱로스(Stop Loss)장치에 의해 손절매를 하고 있는 것이죠. ▲이=포항제철 등 올해 실적호전이 기대되고 있는 우량블루칩들도 외국인투자가의 주매도종목에 올라 있는 것을 보면 그 말씀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로서는 한국의 금융위기가 동남아시아의 외환 위기와 같은 사태를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의 투자금액은 지난 92년 증시개방이후 96년까지 총 11조원에 이릅니다. 이는 같은기간 개인투자가들이 빼나간 돈 10조5천억원을 웃도는 것입니다. 국내 기관들의 매수여력이 한계에 접어든 지금 국내 증시를 뒷받침했던 외국인들이 향후 어떤 움직임을 나타내는가가 주가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윤=외국인과 기관의 펀드매니저들이 일시적인 종목재편 과정중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외국인투자가와 만나봤습니다만 이들은 모두 한국 경제를 동남아 국가와 다르게 구별했습니다. 거품이 많았던 동남아 경제에 비해 한국경제는 최근 구조조정으로 군살을 빼고 있어 분명히 차이가 난다는 것이죠. 지난 5월 한도확대 이전에 4천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은 이후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다시 한국증시에 투자했습니다. 이번에도 정부가 투자한도를 확대할 경우 다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동감입니다. 아직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완전히 떠난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투자수익률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이들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내 경제상황이 안정돼야 합니다. 정치권이 비자금공방을 벌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노조 총파업이 예정돼 있는 등 정부, 정치인, 기업가, 노동자들 모두가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윤=조속한 시일내에 기아사태를 매듭지어야 합니다. 최근 정부정책의 투명성은 기아사태로 크게 실추됐습니다. 정부가 국민정서나 대선정국에만 신경을 쓰지말고 경제논리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정부가 현상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증시부양책을 준비중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현시점에서 나올수 있는 대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기아사태가 해결되지 않는한 단기적인 정책이 과거와 같이 큰 효과를 보기는 힘들 것입니다.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시의 수급기반을 확충할 수 있는 정책을 앞당겨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그런점에서 채권시장 조기개방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재경원의 기본방침은 국내 금융시장의 개방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국내 금리와 외국금리차가 2.0%포인트 이내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채권시장을 전면개방하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채권시장 개방일정을 2∼3년 앞당긴다해서 그리 문제될 것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김=같은 생각입니다. 동남아시장처럼 채권시장 개방으로 인해 버블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싼 외국돈의 유입으로 국내 자금시장이 안정될 것입니다. ▲윤=정부가 한통DR발행 연기를 검토하는 등 증시에 추가적인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어떤 정책을 실시하던간에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아사태이후 정부정책이 방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실물경제는 분명히 회복세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재고증가율이 5.0%대에서 안정돼 있고 국제경기 호전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제 원자재가격의 안정에 힘입어 기업들의 원가구조도 안정되고 있고요. 문제는 주가지수가 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윤=반기실적으로 따지면 상장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하반기 이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내년도 경상수지 적자폭도 올해 1백37억달러에서 99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거시경제지표가 뚜렷하게 호전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올4·4분기 경기저점 통과는 확실합니다. ▲김=주가폭락이 한가지 요인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므로 실물경제가 회복되더라도 투자심리가 단기적으로 회복되기에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그렇습니다. 주가지수는 경제의 양적인 지표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질적인 면에서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경제위기에 직면한 국내기업들이 사업영역 축소를 단행 하는 등 질적인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구조조정이 완료돼 경제체질이 바뀌어야만 증권시장이 호전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윤=무엇보다 구조조정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정부가 추진해야 합니다. 이런점에서 정부가 발표한 외국인 M&A허용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개별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완료돼서 경제구조가 완전히 탈바꿈한다면 그때가 바로 투자적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아직 침체장세 탈출에는 걸림돌이 많은 것같습니다. 4·4분기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김=외환문제 등 국내경제를 둘러싼 변수가 많아 단기예측을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듭니다. 하지만 올해 4·4분기 경기저점이후 주가지수가 완만한 반등세로 접어들 것은 확실합니다. 특히 올연말 대선이후 기아사태가 정치적으로 해결된다면 그보다 더 확실한 호재는 없습니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고 난뒤 적극적인 증시부양책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윤=저는 반등시기를 조금 앞당겨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외국인들이 다시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아사태 해결후 자금시장이 안정돼 금리가 11.0∼12.5%에서 안정된다면 올해안으로 주가지수가 7백포인트대로 반등할 것입니다. ▲이=6백포인트가 무너지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6백포인트가 무너지는 것은 급격한 반등의 신호탄일수도 있습니다. ▲이=저는 저희 회사고객에게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는 최악의 상황에서 절대 팔지 말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끈기있게 시장을 지켜달라는 것입니다.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또 다른 기아사태는 더이상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쌍방울, 뉴코아등도 구조조정을 통해 무난히 자금위기를 넘어섰지 않았습니까. 투자자들은 이런 점을 감안, LG그룹, 대우그룹과 같이 남보다 앞서 구조조정을 끝낸 회사의 주식을 적극 매입해야 할 것입니다. ▲윤=냉정한 투자자세를 가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합니다. 투자자들은 장세에 따라 움직이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합니다. ▲이=다같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부, 업계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오랜시간 감사합니다.<정리=강용운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