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성장엔진을 달아라’ 지난 2002년 대한생명을 사들여 새로운 성장엔진을 달았던 한화그룹이 올해 대우건설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화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하면 건설 부문에서 최강자로 등극하는 것은 물론 외형면에서 재계 5위권(민영화한 공기업 제외)에 진입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은 건설은 물론 레저ㆍ플랜트ㆍ화공엔지니어링ㆍ백화점 등 분야에서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석유화학ㆍ유통ㆍ레저사업 등 주력 부문의 건설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너지 창출도 기대할 수 있고, 대우건설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석유화학 플랜트 기술 등은 한화건설을 통해 보완이 가능하므로 해외시장 개척에 상승 효과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금조달과 관련, 한화그룹측은 “보유 현금 및 부동산 유동화를 통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관련 파트너 등 2~3곳과 자금조달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이 내세우는 인수효과로는 우선 대우건설이 취약한 첨단 고부가가치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26% 수준의 고속성장을 해온 한화건설은 일반 건설은 물론 플랜트ㆍ엔지니어링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 또 각종 플랜트와 개발사업 등 그룹 내 호텔ㆍ유통ㆍ레저 부문에서 파생하는 풍부한 건설 수요로 인수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점도 강조 대목이다. 아울러 대한생명 누적결손금을 3년 만에 4조원에서 1조원으로 감소시킨 경영ㆍ마케팅 능력 역시 대우건설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한화개발의 호텔사업 영위 경험과 프랜차이즈를 대우건설이 보유한 호텔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한화유통의 갤러리아ㆍ동양백화점 브랜드를 활용, 대우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유통사업 지분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화국토개발은 국내 콘도미니엄뿐만 아니라 해외 리조트 및 골프장(일본 등)으로의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해외 건설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차별화한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리딩 개발업체(Developer)’를 중장기 경영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는 수동적인 건설 프로젝트의 참여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개발형 수주 방식을 의미한다”며 “두 회사의 다양한 유무형 경영자원 활용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단기적으로 양 사의 조직ㆍ문화ㆍIT의 안정화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경영전략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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