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상품 대신 라이프스타일을 팝니다.” 최근 현대백화점이 내건 슬로건이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이 상품만 파는 곳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생활문화)를 판매하는 곳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 그들의 잠재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을 백화점의 역할로 정했다. 이는 백화점이 매장과 상품, 이벤트, 직원이 어우러져 고객에게 새롭게 유용한 삶의 일면을 제안하는 곳이라는 의미다. 다른 백화점이 고급 상품 소싱에 주력하는 사이 현대백화점은 한 발 앞서 ‘무형의 가치’를 서비스하겠다는 뜻도 내포돼 있다. 현대백화점이 추구하는 ‘고객생활 향상’은 백화점이 단순하게 상품 판매 기능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생활문화를 보급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생활문화 제안을 통해 동업계와 차별화하고 문화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새로운 식생활문화 제안을 위해 전점에서 운영중인 쿠킹 스튜디오가 좋은 사례다. 각 점포마다 식품매장의 일부(10여평)를 요리강연 및 실습공간으로 할애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각 점포별로 운영중인 이벤트홀 역시 문화마케팅의 핵심 요소다. 점포마다 300~400평 규모인 이벤트홀은 패션쇼를 비롯해 오케스트라 연주 등 각종 문화공연을 가능케 하는 최신 음향 및 조명시설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500~600명 동시관람이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은 자선장터인 ‘그린마켓’을 정기적으로 열어 공익소비 촉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린마켓은 점포의 이벤트홀이나 옥상공원을 활용, 의류, 잡화 등의 상품과 친환경식품 등을 판매해 수익금의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증하는 자선장터다. 2004년 3월부터 압구정본점에서 시범 운영된 이후 지난해부터 전국 10개 점포에서 정기적으로 진행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도 단순한 가격이나 덤 위주 행사를 지양하고 고감도 마케팅을 통해 고객 생활문화 향상과 고객 생활가치 제고에 초점을 둔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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