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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기업퇴출] "현대車 신사옥 입주는 결별의지"
입력2000-11-05 00:00:00
수정
2000.11.05 00:00:00
강동호 기자
[11·3 기업퇴출] "현대車 신사옥 입주는 결별의지"
그룹 움직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주말 내내 최고경영진들이 모여 회생방안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으나 ‘이거다’라는 대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 문제는 그룹의 문제’라는 정부와 채권단의 입장과 관련, 계열사 및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형제들의 지원에 기대하고 있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김윤규 건설 사장, 김충식 상선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과 연쇄회담을 갖고 대책을 협의.
현대는 5일 오전8시부터 2시간 동안 긴급사장단 회의를 갖고 자구방안과 신규자금 지원 중단에 따른 대책을 숙의했다. 이날 회의와 관련, 현대 관계자는 “제2금융권의 자금회수를 막기 위해서라도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자구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 이에 따라 6일 오후로 예정된 확대 채권단회의에 앞서 이날 오전 자구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제2금융권의 자금회수만 없으면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형제들의 지원이 없으면 이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이와 관련,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형제들은 “현대건설의 위기는 몽구-몽헌 회장의 경영권 분쟁도 그 원인”이라며 화해를 통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 회장의 형제들이 일를 수용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경영권 분쟁에 따른 갈등의 골이 너무 깊고 현대건설을 지원할 경우 신인도 하락으로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
○…현실적으로 지원여력이 가장 큰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법적·제도적으로 지원할 수 없다”는 말을 바꾸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중국의 위에다기차유한공사(悅達汽車有限公司)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출국했다고 현대차가 발표했다.
정 회장의 출국과 관련, 일부에서는 “그동안 ‘지원불가’의 입장을 바꾸기 위해 자리를 비운 것”이라는 분석이 있으나 자동차 한 관계자는 “우리는 5일부터 양재동 신사옥으로 이전한다”며 “이는 ‘그룹과 완전 결별’을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입력시간 2000/11/0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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