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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빅딜업종 계획수정 진통] 채권단과 마찰예상

채권단과 5대그룹간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을 불과 5일 앞둔 시점에 7개 빅딜업종에 대한 세부계획서 수정문제로 채권단과 업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사업구조조정위원회는 지난달 27일 항공, 철도차량, 석유화학업종의 구조조정안을 사실상 거부한 가운데 5대그룹들은 이들 업종의 수정안을 9일 채권단에 다시 제출했다. 그러나 업계는 채권단이 수정을 요구한 3개업종의 구조조정안을 거의 원안대로 다시 제출했고 새로 제출한 2개 업종의 구조조정안도 과다한 금융지원을 요구하고 있어 수용여부를 둘러싸고 채권단과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 채권단은 해당업체와 구조조정안 수정을 위해 막판 조율을 벌이고 있으며 양측의 입장차가 커 당초 이날 개최할 예정이던 사업구조조정위원회도 11일로 연기했다. 업계는 발전설비와 선박용엔진업종의 빅딜과 관련, 한국중공업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발전설비부분을 인수하고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선박용엔진 관련 설비부분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채권단에 7,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발전설비와 선박용엔진은 한국중공업이 자산부채를 일괄인수토록 되어 있어 다른 업종과 달리 구조조정차원에서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대상이 아니다』며 업계가 제출한 구조조정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앞서 사업구조조정위원회는 지난달 27일 항공기업종의 경우 사업성이 없고 기존업체의 인원, 설비, 부채 등을 모두 신설법인으로 넘길 경우 회생가능성이 낮다는 판정을 내렸다. 또 철도차량의 경우 사업성은 있지만 설비감축과 인원조정 등 자구노력이 미흡하고 향후 매출액 등 사업전망이 너무 낙관적으로 되어 있어 구조조정안을 다시 제출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업종에 대해서는 부채과다로 수익성이 불투명하고 다른 업체와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금융지원대상이 아니라는 평가를 내렸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빅딜업체들이 수정 제출한 구조조정안이 채권단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며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빅딜 자체가 깨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빅딜안은 지난 7일 청와대 간담회에서 이미 합의한 사항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일단 오는 15일 체결하는 재무구조개선약정에는 원론적인 사항만 포함하고 신규자금이나 출자전환 등 구체적인 금융지원조건은 추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채권단은 오는 14일, 15일 5대그룹 채권단 운영위원회와 협의회를 잇따라 개최해 5대그룹과 체결할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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