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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시대 "이렇게 견딘다".. 정통부 고광섭 부가통신과장

09/23(수) 19:06 「한달 기름값이 7만원.」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지원국 고광섭(高光燮·41·사진) 부가통신과장의 한 달 차량 운행에 들어가는 기름값이다. 기름값이 올라 7만원이지 국제통화기금(IMF) 전에는 4만원정도 들었다. 高과장이 타는 차는 90년식 현대자동차 「엑셀 GLSi」다. 그의 집은 경기도 신원당.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 근처 정보통신부까지는 왕복으로 따져 40㎞가 넘는다. 한달에 25~26일 출퇴근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달 기름값 7만원」은 그야말로 불가사의다. 더구나 이 길은 상습 정체구간. 1ℓ에 1,200원이 넘는 고유가시대, 高과장의 이같은「경제운전법」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그는 『8년동안 「상식운전」을 실천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高과장의 「경제운전」 제1원칙은 절대 기름을 헛되게 낭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지상태를 최소화하면서 차가 끊임없이 움직이게 한다. 그는 러시아워를 피해 운전한다. 출근은 아침 5시30분~6시 전후에 한다. 퇴근시간대도 남들 가는 시간을 비껴간다. 거리상으로 가까울지라도 차가 막히는 길이라면 한적한 길로 돌아간다. 경제속도 지키기도 빼놓을 수 없는 수칙. 뻥 뚫린 고속도로를 만나도 시속 90㎞를 넘지 않는다. 또 엔진에 생긴 힘을 조금이라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가능한 한 고속기어를 이용한다. 귀가하면 꼭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겨울에 워밍업을 하는데 허비되는 기름을 아끼려면 따뜻한 지하가 낫기 때문이다. 차를 틈틈히 살피는 습관도 高과장의 운전법이다. 정비부터 시작해 차량관리의 전과정을 원활히 유지하는 것이 경제운전이라는 나름의 철학이다. 오래 차를 타다 보니 소리만 들어도 차 상태를 알 수 있게돼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정비소를 찾는다. 낡은 배선을 갈아주고 기름 두 번 넣을 때 한 번은 엔진 청결제를 함께 넣고 있다. 차가 무거워지지 않도록 테니스라켓과 한두가지 정비용 장비 외에는 트렁크를 깨끗이 비운다. 그는 『경제운전은 습관이고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의 이같은 경제운전법은 영국에서 근무하던 시절 영국인들의 철저한 근검절약정신에서 보고 배운 것이다. 원칙을 중시하는 서구인들의 생활습관을 체득해 경제속도를 지키고, 꼭 필요할 때에만 차를 굴리는 것이 몸에 배었다는 얘기다. 이러저리 찾아 헤매지 않도록 운전자들을 위해 세심히 설계된 교통시스템도 운행비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高과장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가 기름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교통체계를 절약형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다. 표지판 같은 안내시스템이 잘 돼 있어야 길을 찾느라 헤매며 길에 흘리는 기낭비를 줄이고, 주차시설이나 표지판을 개선해 주차할 곳을 찾는데 쓸데없이 기름을 소모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박형준 기자】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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