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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프로/김무 아남반도체기술 사장(로터리)
입력1997-06-18 00:00:00
수정
1997.06.18 00:00:00
김무 기자
우리는 생활하면서 곳곳에서 구호성 표어들을 쉽게 만난다.「승차거부를 하지 않는 친절한 택시」 「난폭운전을 하지 않는 버스」등 교통관련표어에서부터 서비스개선을 내용으로 한 관공서 리본들까지. 이런 캠페인이 벌어질 때마다 기대를 해보지만 결국 1회성 행사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아 결과는 씁쓰레하다.
흔히 우리는 자신이 속해있는 분야에서 1인자를 프로라고 말한다. 프로란 맡은 업무에 있어 모든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사람이겠지만 인간됨됨이도 제대로 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일 게다. 모나지 않고 사람들과 마음이 서로 닿을수 있는 사람이라야 진정한 프로의 자질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예로 도로에서의 프로는 하루중 가장 많은 시간을 운전에 보내는 버스나 택시기사들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들의 운전실력을 운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난폭운전과 신호위반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들로 이들을 꼽는데 또한 주저하지 않는다. 이와 더불어 일부 기사들의 거친 언사와 불친절한 행동은 늘 손님을 주눅들게 한다. 이런 사람들을 두고 진정한 프로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얼마전 병원에 다닐 기회가 있었다. 병원은 환자를 위해 있는 곳이다. 그러나 현실은 환자나 보호자들이 의사와 간호사들의 권위적이고 고압적인 태도에 주눅들어 이들의 비위를 맞추기에 바빴다. 수술이나 약물에 의한 치료기술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이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직업인들의 서비스정신 또한 환자에게 희망과 신뢰감을 주는 것으로 진정한 프로라면 갖추어야 할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경영직·기술직·생산직·관리직·판매직등 기업에서 각자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도 프로정신으로 각자의 업무에 임한다면 각 직종간의 마찰이나 문제점도 자연히 해소될 것이며 기업의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각기 협력부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기업들의 성장배경을 살펴보면 본업으로 성공한 예가 그리 많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진정한 프로정신을 지닌 사람들이 오히려 손해본다는 식의 사고가 우리들의 의식이면에 깔려 있는 것 같다. 진정한 프로들이 이익을 보고 인정받는 사회가 될 때 이런 프로정신의 배양도 따라서 이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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