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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침기술 송건호 사장

“스님 말씀에 감동해 창업했습니다.”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아침기술은 산업용 프린터를 전문 생산하는 업체다. 카드 영수증 발급기, 각종 티켓 발권기, 은행 지로수납기 등이 주력 제품. 92년 창업 후 틈새시장인 산업용 프린터 외길만 고집해왔다. 우체국과 한국마사회 등 국내 주요기관과 웅진코웨이, 대한도시가스, 대우전자서비스, 청호컴넷 등에 제품을 납품해 왔다. 이 회사 송건호(42)사장은 스님 말씀 한 마디에 사업을 시작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명문대 석사 출신에 잘 나가는 대기업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중 예정에도 없이 창업을 결심했다. “연구소 재직당시 사내연수 과정으로 스님 한 분이 강연을 하셨습니다. 다짜고짜 직원들의 눈을 감기더니 `당신들은 새장에 갇혀 있다는 걸 느끼느냐”고 묻더군요.” 이른바 경직된 사고와 안일한 일상에 묻히지 말고 도전적으로 일에 임하라는 얘기였던 것. “그러잖아도 대기업 조직생활과 틀에 박힌 연구활동에 지쳐갈 시절 이었습니다. 강연이 끝날 무렵 스님께서 다시 눈을 감게 하더니 `새처럼 훨훨 날아보라`고 하시더군요.” 그 한마디에 송 사장은 정말 새처럼 날아버렸다. 강연 직후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곧바로 창업을 준비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참으로 무모하기도 했습니다. 준비해둔 자본금도 없었고 무슨 사업을 할지도 몰랐으니 말입니다” 만류하는 가족을 설득하고 평소 따르던 사내 연구소 후배들을 꼬드겨 회사를 설립했다. 막상 사업을 시작하니 자금, 인력, 판매망 확충 등 어려움이 한 둘이 아니었지만, 직접 부품을 사 뜯고 고치고 설계하며 제품을 개발했다.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했습니다. 국내에 각종 프린터가 보급된 것이 92년 무렵인데 그때 이미 카드영수증 발권기 등 관련제품 국산화를 끝낸 상태였습니다.” 현재 아침기술은 국내 산업용 프린터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 이스라엘 등에 택시 영수증 발급기 수출을 시작했다. “연이은 경기불황으로 예전보다는 사업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창업은 해 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위험이 큰 만큼 보람과 성취감도 크기 때문입니다.” 송 사장은 향후 무선 통신기기용 프린터 개발 등에 앞장설 예정이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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