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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아이앤씨가 패션그룹 형지에 인수된 지 1년 만에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걸었다.
김인규(사진) 우성아이앤씨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27% 상승한 78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패션그룹 형지에 편입되면서 비효율 매장 30여곳을 정리했고 75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며 악성재고를 폐기했다"며 "브랜드별로 디자인팀을 따로 두는 등 인력 효율화 작업도 마무리된 상황으로 올해부터는 성장에 중점을 두고 쇼핑몰과 가두점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성아이앤씨는 지난 1976년 설립된 남성패션 전문 업체로 지난해 4월 패션그룹 형지의 최병오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40.9%를 인수하며 그룹사로 편입됐다. 현재 남성셔츠 브랜드 예작과 랑방컬렉션ㆍ본ㆍ본지플로어 등 4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13억원, 영업손실은 104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ㆍ4분기에는 매출액 142억원, 영업이익 1억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우성아이앤씨의 성장 전략은 유통시장 개척. 15일 형지가 인수한 아웃렛 '바우하우스'와 가두점 확장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본지플로어를 백화점 브랜드와 차별화 시키면서 현재 21개 수준인 매장 수를 장기적으로 200개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서울 바우하우스의 매장을 확대하는 한편 경남 밀양에 신설될 바우하우스 2호점에서의 마케팅도 강화해 전사적 차원에서 백화점에 치중된 유통망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신규 브랜드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남성의류 브랜드를 늘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인수 대상 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단계로 내년에는 신규 브랜드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발표한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재무구조 개선과 매출 신장을 위해 불가피한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우성아이앤씨는 14일 기존 발행주식의 85%에 해당하는 1,000만주를 주주배정 이후 실권주 일반공모 형식으로 기준 주가보다 25% 할인한 가격에 유상증자한다고 발표했고 늘어난 물량으로 주가가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에 매도세가 커지며 주가가 13% 이상 급락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증권사 연구원들과의 논의를 진행해오면서 현재의 재무구조로는 한 단계 도약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120억원 중 80억원을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하고 나머지 40억원은 매출 증가에 따라 구매 비용이 늘어나는 데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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