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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 부적절"

"재무구조 개선과 거리 멀어"

창립기념일 맞아 현충원 참배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일 "(포스코의) 재무구조 측면과 동부 인수 측면이 상당히 안 맞는다"며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인수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권 회장은 이날 창립기념일을 맞아 서울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는 재무구조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점이 저도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또 다른 방안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서로 어떻게 될지는 한번 봐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현재 상태에서는 포스코가 인수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권 회장은 특히 "조건이 안 맞으면 할 수 없다"고 덧붙이며 등 떠밀리듯 무리하게 인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내부에서는 동부발전당진이 별도 매물로 나올 경우 검토할 수는 있지만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인수 메리트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포스코에서는 "큰 의미를 둘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으나 포스코 수장으로써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 등에 대한 생각을 처음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발언의 무게가 가볍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27일 포스코에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패키지 인수를 제안했다. 동부발전 인천공장의 경우 포스코가 지분 20~30%만 인수하면 나머지 지분은 산은이 투자하고, 동부발전당진은 포스코에게 우선매수협상권을 준다는 내용이다.

한편 권 회장은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소를 차례로 참배했다. 권 회장은 "위대한 포스코를 재창조하기 위해 포스코 창립에 가장 큰 역할을 하신 두 분을 찾아뵙고 인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 기회를 통해 각오를 다지고 옛 포스코의 영화를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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