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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자금,아시아로 몰려 온다
입력1997-12-15 00:00:00
수정
1997.12.15 00:00:00
김인영 기자
◎기업·부동산 “사자”/모험자본 대거 유입/「투기장」 전락 우려아시아 지역을 빠져 나갔던 미국 등 선진국의 자본들이 이제는 심각한 경제 위기에 빠져있는 이 지역의 부동산과 기업을 사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단기적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모험자본(Vulture Capital)도 포함돼 있어 아시아의 기업과 부동산이 선진국 자본의 투기장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
태국 굴지의 금융회사였지만 지난 7월 바트화 폭락으로 부도를 냈던 파이낸스 원사를 인수하기 위해 독일의 베스트도이체 란데스방크와 미국의 크레딧 스위스 은행이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다. 미국 시티은행는 최근 태국의 퍼스트 방콕 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의향서에 서명한 바 있고, GE 크레딧도 태국 은행의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이미 미국의 코카콜라가 두산음료를, 프록터&갬블이 쌍룡제지를 각각 인수한 바 있고, 독일의 바스프가 합작사인 한화 바스프우레탄의 한국측 지분을 사들이는 등 선진국 자본의 기업인수가 시작됐다.
선진국 자본이 아시아에 밀려드는 것은 아시아국가들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외국인에 대한 기업 합병 및 인수(M&A) 규제를 인수 규제를 완화한데다 부동산 시장도 개방했기 때문. 게다가 현지 통화 가치가 폭락, 헐값으로 현지기업을 살수 있고, 아시아 국가의 정부나 기업이 외국인 자본 유치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것도 유리한 점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미국의 골드만 삭스가 2천2백만 달러를 주고 태국 두싯 타니 호텔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또 미국의 블랙스톤 그룹, 콜로니 캐피털, 프루덴셜 자산관리회사 등 부동산 회사들도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하고 때와 장소를 노리고 있다. 억세스 펀드의 경우 태국 부동산 시장에 25억 달러를 투자할 것을 발표했다.
아시아 부동산 시장을 노리는 자본들은 매입 부동산의 가격이 상승할 것을 기대, 시세차익을 노리기 때문에 통화 시장을 교란했던 헤지펀드와 마찬가지로 투기적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뉴욕=김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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