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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초일류 기업들 "불황을 제2도약 기회로"

IT업체 현금실탄 확보주력… GE 인수합병등 공격경영'불황을 재도약의 계기로 ' 10년 장기호황의 끝자락에 찾아온 불황으로 대다수 미국 기업이 어려움에 처했다. 그러나 세계 초일류 기업들은 이번 불황을 제2 도약의 계기로 삼기도 한다. 일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경우 대량의 현금확보와 함께 이를 적극 활용하고 나섰으며, 제너럴 일렉트릭(GE) 등 세계 최우량 기업들은 인수합병(M&A)나 기술개발(R&D)에 공격적으로 착수했다. 초우량 기업들이 굴곡 없이 최고를 유지할 수 이유도 바로 불황기를 잘 보냈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초 일류 IT기업, 현금확보에 전력 영국의 경제 전문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의 초 일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 주주들에 대한 수익 배당 등을 줄이면서 현금 확보에 전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는 현재 360억 달러라는 막대한 현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달 평균 10억달러를 새롭게 쌓아놓고 있다. 세계 2위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 역시 약 6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보관하고 있다. 라우터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 통신장비업체 시스코의 경우도 73억달러라는 거액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를 통해 중소 기업 등 협력업체에 현금으로 결제함으로써 불황시기 경쟁업체 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식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운, 경기침체라는 상황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또 일부 기업은 불황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 인수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 실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코노스 MS 재무담당 최고경영자(CFO)도 "중요한 투자를 하기 위해서"라며 MS의 현금 비축 이유를 밝힌 바 있다 ◆ 호황시는 구조조정, 불황때는 공격경영 경제가 호황일 때 이미 구조조정을 마친 일부 우량 기업들은 불황을 맞아 인수 합병을 통한 공격적인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불황기에는 오히려 잠재력 있는 기업의 인수가 쉽게 때문이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세계 최고 기업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제너럴 일렉트릭(GE). GE는 이 같은 전략의 신호탄으로 지난해 12월 전자보안시스템업체 '인터로직스'와 함께 하니웰의 석유탐사 정밀계측기 생산을 맡아온 '하니웰 텐서'를 인수했다. GE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이멜트 회장 역시 "경기침체가 인수합병을 통한 새로운 시장 진출에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GE의 미래 성장을 책임질 새로운 사업을 개척한다는 목표아래 앞으로 2년간 다양한 업체에 대한 인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일부 기술을 중시하는 기업은 좀더 공격적 연구개발을 불황타개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IBM은 기존 제품보다 500배 향상된 성능의 슈퍼 컴퓨터 개발에 전념하고 있으며 인텔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42억 달러 규모의 연구 개발 투자를 실시,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분야에서 AMD 등 경쟁업체를 압도한다는 전략이다. ◆ 불황일수록 직원 중시 침체기 일반 기업들이 인원을 정리하는 것과 달리 일부 초일류 기업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핵심 인재를 더욱 소중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시장가치가 높은 항공사로 알려진 미국의 사우스웨스트는 모든 항공업계가 대량해고를 단행하는 상황에도 여전히 인력 채용에 열성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종업원 교육 훈련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GE, 매킨지(컨설팅사)등 각 부문 선두를 유지하는 기업의 많은 수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컨설팅 기관인 '왓슨 와이어트'는 "1990년 이후 인원감축을 실시한 기업 중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기업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며 "이는 일방적 감원이 조직 내 지식의 축적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저해하고 고객과의 관계도 악화시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원감축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이 득(得) 보다 실(失)이 많다는 점을 초일류기업들은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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