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쇼트펀드가 최근 급락장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4일 기준 국내 설정된 공모형 롱쇼트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0.15%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4.54%, 국내 주식형 펀드가 -4.70%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선전한 셈이다. '미래에셋인덱스헤지(주식)종류A'가 4.26%의 수익률로 가장 좋았으며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숏자[주식-파생]'(0.98%), 'KB코리아롱숏자(주혼)A 클래스'(0.39%) 등이 급락장에서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롱쇼트펀드는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고(롱) 고평가 주식을 파는(쇼트) 매매 전략을 사용한다. 시장이 급등할 때는 주식형 펀드 대비 이익 실현 폭이 제한되지만 최근 같은 급락장에서는 공매도(쇼트) 전략으로 하락 폭을 줄일 수 있다. 시장 등락에 관계없이 꾸준히 수익률을 낼 수 있어 대개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로 분류된다.
정병훈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부장은 "하락장에서 주식 노출도를 줄였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이 좋지 않게 나올 기업들에 대해 미리 쇼트 포지션을 취한 전략이 펀드 수익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롱쇼트펀드가 안정적 수익을 내면서 연초 이후 2,939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최대 롱쇼트펀드인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지[주혼]A'로 1,385억원이 들어온 것을 비롯해 '마이다스거북이90자 1(주식)A'로 1,101억원이 유입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롱쇼트 전략을 주로 사용하는 한국형 헤지펀드도 급락장에서 플러스 수익률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일 기준 국내 설정된 23개의 한국형 헤지펀드 중 18개가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을 올렸다.
아시아 증시(일본 제외)를 대상으로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는 '신한BNPP명장 Asia ex-Japan 주식 롱숏'이 연초 이후 3.24%의 수익률로 가장 좋았다. '삼성H클럽 Equity Hedge 제1호' 등 총 5개의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삼성자산운용은 전체 펀드 모두 플러스 수익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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