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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공략 지역을 바꿔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 7일 인도의 인텔렉추얼 파워시스템(Intellectual Power Systems)사와 4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체약을 체결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 2010년 인도에 태양전지를 납품한 바 있지만 대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성솔라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지난 10월 인텔렉추얼 파워시스템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40MW 물량 가운데 10%이며 앞으로 36MW 물량에 대해서는 상호 협의를 통해 공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에스에너지는 파키스탄의 태양광발전소 건립과 관련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홍성민 에스에너지 대표는 지난 5일 방한 중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을 예방한 뒤 파키스탄 태양광발전소 관련 사업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에스에너지가 파키스탄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스에너지 관계자는 "파키스탄은 태양광 등 그린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최종 계약은 내년 상반기께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태양광업체들의 이러한 행보는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급감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전략 공략지역을 바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유럽이 전세계 태양광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했지만 최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가가 재정위기를 겪으며 수요가 급감했고 이로 인해 폴리실리콘 가격은 급락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킬로그램(Kg)당 70달러선이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현재 원가 이하인 2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중동, 인도, 아프리카 등지에서 태양광 관련 수요가 계속 발생하고 한국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태양광 모듈 가격이 회복되는 게 급선무이지만 유럽을 대체한 수요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어 극심한 경영난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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