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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씨 재방북 의미.전망] 남북관계 전반 영향
입력1998-10-27 11:33:00
수정
2002.10.22 10:46:55
27일 판문점을 경유한 현대그룹 鄭周永 명예회장의 두번째 북행이 향후 남북관계에 새 이정표가 될지에 주목된다.
특히 북한 최고책임자인 金正日 총비서와 鄭씨의 면담이 이뤄진다면 현대그룹이 추진중인 대북사업 뿐 아니라 남북관계 전반에 끼칠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鄭씨가 3박4일 체류기간에 金총비서와 면담을 하게 될지는 현단계에선 가능성은 높으나 단정하기는 어렵다.
사실 북한체제 특성상 金총비서의 면담을 확약해 줄 북한 인사란 존재하지 않는다. 또 외부인사와 공개 면담을 꺼리는 金총비서 특유의 통치 스타일도 무시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鄭씨 재방북의 성과와 의미는 金총비서 면담 성사 여부와 직접적인 함수관계에 있다고 봐야 한다.
먼저 현대그룹이 鄭씨와 金 총비서 면담을 성사시킨다면 이는 남북관계에 새로운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금강산관광사업 및 금강산 관광개발사업 추진을 마무리짓는 한편 북한 최고책임자로부터 그 진행을 약속받는 수확을 얻게 될 것이다.
현재 북한이 남북당국간 대화나 접촉을 회피하고 있지만 관례상 방북 마지막 날인 29일 성사 가능성이 있는 鄭周永-金正日 면담은 또 당국간 회담에 대한 돌파구로 작용할 수도 있다.
현대가 추진중인 대규모 금강산관광사업 프로젝트는 비록 민간차원의 경협사업이지만 어떤 형태로든 남북 당국의 연계나 협조가 전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햇볕정책'으로 상징되는 金大中 대통령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대북 강경정책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계기가 될지 모른다는 기대마저 성급하게 제기되고 있다.
또 현대그룹의 성공은 국내의 다른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남북경협에 발벗고 뛰어드는 대북사업 러시 현상을 자극할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鄭씨가 金 총비서를 만나지 못한다면 장미빛 예측은 사라지는 것일까. 그 대답은 '아니다'라는 쪽이다. 현대가 관광사업 및 관광개발사업에 나설 강원도 금강산 일대는 나진.선봉무역지구에 버금가는 북한의 오지라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런 오지의 제한적 개방으로 북한이 달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된다면 그 선택은 쉽게 예상이 된다는 것이다. 금강산 관광유람선 사업이 실현되면 북한은 관광수입으로 연간 1억달러 정도의 외화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현대측은 오는 2030년까지 금강산 관광개발사업을 대규모로 진행할 계획이다.
북측은 그 대가로 오는 2004년까지 6년동안 9억4천2백만달러를 매월 분납하라는 협상안을 현대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鄭씨와 막판협상이 끝나야 최종 방침이 확정되겠지만 수억달러를 얻을 수 있는사업은 북으로선 그리 흔치 않은 기회이다. 게다가 합영회사의 한쪽 당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북측 입장에선 자존심을 크게 거슬릴 까닭도 없다.
현대측은 북한 서해안 공단 조성, 자동차 조립공장 건설 등 북에 이익이 되는 기타 경협사업에 대해 열의를 갖고 있다. 만일 鄭씨가 金正日 총비서를 직접 만나지 못하더라도 북측이 현대측의 기대에 상응하는 조처나 배려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관측이 제기되는 까닭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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