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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실탄 충분…고강도 전격전

■ 달라진 외환당국 시장개입<br>올 최고 규모 투입에 환율 올라…수출기업 피해 대책도 착수


외환당국 실탄 충분…고강도 전격전 ■ 달라진 외환당국 시장개입올 최고 규모 투입에 환율 올라…수출기업 피해 대책도 착수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현상경 기자 hsk@sed.co.kr 외환당국이 그동안의 허약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졌다. 실탄(개입용 달러 매입 자금)의 양과 투입 방식부터가 본질적으로 바뀌었다. 외환 개방 일정을 재차 앞당기고 예산당국까지 환율 방어용 실탄을 재정경제부에 추가로 주겠다고 밝혔다. 한 외환딜러는 "뭔가 안테나가 작동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칼을 빼든 것 같다는 것이다. ◇올 들어 최고 자금 투입=지난 25일 외환당국이 시장에 쏟아부은 자금은 최소 5억달러. 최대 10억달러에 이른다는 소리까지 들렸다. 덕분에 환율은 모처럼 5원20전 오른 945원으로 마감했다. 융단폭격은 26일까지 이어졌다. 이틀 동안 쏟아부은 자금은 최소 10억달러. 올 들어 최고 수준이었다. 외환당국의 한 고위인사는 "분명 이전과는 다른 개입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시장에서는 '고강도 전격전'이라고 평가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공격적인 개입에 한 방 먹은 것 같다"며 "일년에 한 번 정도 있을 만한 규모였다"고 전했다. 구두개입도 병행됐다. '실탄의 양'에 대한 자신감도 포함됐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 외환시장안정용국고채 발행한도인 20조2,000억원 가운데 차환 발행을 제외하면 11조원이 순증 발행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자금은 충분히 축적돼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우려도 있다. 지난해의 경우 환시채 발행 가능 규모가 15조원에 달하고 실제 발행규모도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지만 그리 충분하지 못했다. 매년 늘어나는 외평기금의 적자도 골칫거리다. 외평기금은 지난 2000년 4,932억원 순이익에서 2001년 1,606억원 순손실로 전환된 후 지난해에도 4조6,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정부는 하지만 일단은 '한국은행의 발권력'이란 말까지 꺼내면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까지 내년 외평기금 한도를 확대해주겠다며 재경부에 힘을 보태줬다. ◇트로이카 대책 착수=실탄 투입을 통한 직접 개입과 함께 외환시장 개방 일정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올 들어 두 차례나 외환시장 개방 일정을 바꾼 상황. 이를 또 다시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개방 일정 등을 재조정하는 포괄적인 내용을 늦어도 3ㆍ4분기 초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목적의 해외 부동산 투자를 대폭 앞당기는 내용이 골자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외환 자유화 계획의 확대판인 셈이다.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에도 착수했다. 산업자원부가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에 대비해 환변동 보험 확대와 요율 인하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개입-외환 조기개방-수출피해 방어'등 트로이카 대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입력시간 : 2006/04/2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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