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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4G) 통신망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KT의 2세대(2G) 가입자 밀어내기가 한창이다. 7일 KT 관계자는 "KT 임직원들이 각자 지인들 중 2G 가입자들에게 연락해 3G로의 전환을 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다 효율적으로 2G 가입자들을 파악하기 위해 휴대전화 주소록에서 2G 이용자를 뽑아내는 프로그램까지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덕분에 지난달 말 기준 KT의 2G 가입자 수는 46만명으로 대폭 줄었다. 지난 3월과 5월 말 KT의 2G 가입자 수는 110만명, 81만명이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KT가 자사 2G 가입자 중 타사 2G로 옮기는 가입자들에게도 가입비 지원ㆍ할부금 면제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자사 2G에서 3G로 옮기는 가입자들에게는 가입비ㆍ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 구입비 면제, 약정가입시 단말기 23종 무료, 요금 할인(24개월간 월6,600원씩) , 위약금ㆍ할부금 무료 등의 혜택을 제공 중이다. 이처럼 KT가 전사적으로 2G 가입자 밀어내기에 나서는 이유는 오는 11월부터 4G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서다. 당초 계획은 2G 서비스를 위해 썼던 주파수(1.8GHz)를 6월에 비우고 11월부터 4G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을 서비스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가 KT의 2G 서비스 종료 승인을 유보하면서 LTE 서비스 계획도 불투명하게 됐다. 물론 방송통신위원회가 경매에 내놓은 1.8GHz 주파수 대역도 있긴 하지만 SK텔레콤과의 경쟁 때문에 결과가 어떨지 아직 미지수다. 이 사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부터 서울에서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KT는 일단 와이브로를 LTE의 대항마로 내세우고 있지만 지난 6년간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40만명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또 다른 KT 관계자는 "7월에 방송통신위원회가 또 KT의 2G 서비스 종료를 유보하면 LTE 서비스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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