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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회복 속도 붙는다

미국 경제가 하반기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년간 공격적인 금리 인하와 대규모 감세정책의 대패 밥의 불이 장작에 붙어 옮은 양 미국 전역에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경기 부진의 주역이었던 제조업 분야의 수익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미국 최대기업인 제너럴 모터스(GM)는 3ㆍ4분기에 4억2,000만 달러의 수익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에 적자를 냈던 불경기에서 벗어났다. 컴퓨터 회사인 IBM은 3ㆍ4분기 수익이 18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이 같은 흑자 누적에 힘입어 내년에는 1만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컴퓨터 칩메이커인 인텔은 지난 분기에 수익이 17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두배 이상 늘었으며, 매출도 78억 달러로 전년비 2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버블 붕괴로 고생했던 인터넷 회사 야후도 6,500만 달러의 분기 수익을 내 전년동기대비 두배의 실적을 자랑했다. 미국의 대표적 기업들은 올 상반기엔 인원과 설비 삭감의 감량경영을 통해 손실을 보전하기 급급했으나, 하반기들어 세계적인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 확대와 수익 증대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미국 블루칩 기업들이 기대이상의 경영성적을 내면서 지금까지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들의 수익 증가율은 21.8%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6~17%를 넘었으며, 이는 분기실적으로는 3년만에 가장 좋게 나온 것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P 500 기업의 수익이 4ㆍ4분기에도 22% 증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하반기들어 빠른 속도로 회복됨에 따라 골드만 삭스는 3ㆍ4분기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에서 6.5%로 상향조정했다. 또 정기적으로 미국의 실물경제를 조사, 진단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은 지난 9월과 10월초에 FRB의 12개 권역중 10 곳에서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소비 지출이 미국 전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제조업 부문에서도 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FRB의 금리 정책 자료로 활용되는 이 보고서는 이전까지 미국 경제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번엔 미국 경제가 보다 빠른 속도의 경기 확장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미국의 경기 회복이 경기 부양의 단계를 벗어나 수요 확대에 의해 전개되고 있음은 산업의 기초소재 가격 상승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철강재 가격이 미국과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로 하반기들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지가 보도했다. 철강전문 애널리스트 피터 마커스는 세계 철강재 수요가 올해 5.5%, 내년에는 7.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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