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브랜드 가치 14단계 추락 특검수사·이회장 소환등으로 이미지 실추 가속화FT '올 글로벌 100대 브랜드' 58위에亞지역에서도 中기업들에 밀려 9위로삼성, 대외 이미지 쇄신안 마련에 고심 이규진 기자 sky@sed.co.kr 삼성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지난해 44위에서 올해 58위로 14단계나 추락했다. 삼성은 장기간의 특검사태에 따른 대외이미지 훼손이 본격화한 것으로 판단하고 조만간 발표될 쇄신안에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공식후원을 맡고 있는 오는 8월 베이징올림픽 마케팅 전략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이미지 개선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8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 가치 순위는 58위에 머물러 지난해 44위에서 14단계나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7억4,300만달러에 달했던 삼성의 브랜드 가치도 1년 새 8억7,300만달러(7%)나 줄어든 11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은 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중국 기업들에 밀리는 바람에 9위로 주저앉았다. 이 같은 삼성 브랜드의 추락은 주요 경쟁상대인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대거 약진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IT업체의 브랜드 가치는 1년간 평균 56.2%나 불어났으며 10대 상위 브랜드에 6곳의 IT업체가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이폰으로 널리 알려진 애플은 3위에 올랐으며 중국의 차이나모바일도 5위로 도약해 눈길을 끌었다. 또 노키아와 보다폰이 각각 9위와 11위를 기록하는 등 휴대폰 사업에서 고전 중인 모토로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재계에서는 이에 대해 반년 가까이 지속돼온 특검사태가 삼성의 대외신인도에 치명타를 안겨준 것으로 보고 있다. 연일 특검 관련 소식이 쏟아지면서 압수수색과 경영진의 소환 모습이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타전되며 이미지 실추가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부정적인 뉴스가 반복되면서 마치 삼성이 범죄집단처럼 비쳐진 측면이 있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 경쟁업체들이 이를 이용해 부정적 이미지를 더욱 확대 재생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은 애써 쌓아온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우선 곧 발표될 전면적인 그룹 쇄신안을 반전의 계기로 삼아 이미지 개선 노력을 체계적으로 전개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계열사별로 이미지 회복방안 마련에 착수, 종합적인 대책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그러나 향후 재판과정에서 총수가 재판에 출석하는 장면을 비롯해 법정 공방이 국내외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또다시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는 점을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삼성그룹이 아무리 이미지 개선에 애쓴다 해도 1심 재판 등에서 유죄판결이나 실형이 선고된다면 삼성 브랜드는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8월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거대 중국시장 내 교두보를 강화하려는 전략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며 “그동안 삼성이 베이징올림픽 마케팅에 투입한 금액만 2,000억원에 달하지만 이보다 훨씬 큰 브랜드 손실을 입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