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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첨단 고효율 시스템에어컨을 앞세워 유럽 공조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의 국제 공조 전시회 '2014 모스트라 콘베뇨'에 참가해 88개의 다양한 공조 제품을 통한 공간별 맞춤 냉·난방 솔루션을 소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인 800㎡ 크기의 전시장을 마련하며 유럽 시장 공략의 의지를 불태웠다. 이는 2년 전에 열린 전시회와 비교해 200㎡나 더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듀얼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채용하고 광범위한 냉·난방 제어가 가능한 세계 최고 효율의 시스템에어컨 'DVM S'를 비롯해 실외기와 실내기 크기를 기존 제품 대비 30~60% 가량 줄인 '덕트 S'와 'DVM S 에코'를 출시했다. 또 물을 이용해 열교환기를 식혀 외부기기온도와 상관없이 높은 효율을 유지하는 시스템에어컨 'DVM S 워터'와 실외기 한대로 바닥 난방과 온수를 제공하는 '에코히팅시스템(EHS)'을 함께 전시했다.
특히 'DVM S'와 벽걸이형 에어컨 'AR9000', 'AR7000', 스마트에어컨 'Q9000' 등 4개 제품은 주최측이 뽑은 '고효율 혁신 제품'으로 선정됐다. 또 트라이앵글 디자인의 혁신성을 인정받은 'AR9000'은 '최고 혁신상(Classe A)'을 받았다. 이 밖에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다양한 기기를 손쉽게 관리해주는 빌딩 에너지 절감 솔루션 '젠시스 2.0'도 이번 전시회에 공개됐다.
조용철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무는 "세계 최고 효율의 시스템에어컨을 비롯해 유럽지역의 환경을 배려한 다양한 공조기기를 출시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도 이번 '모스트라 콘베뇨'에서 640㎡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해 고효율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시리즈'와 시스템 보일러 제품을 집중 소개했다.
이 중 LG전자가 가장 전면에 내세운 제품은 자체 고효율 기술력을 집약한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슈퍼 4'다. 이 제품은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COP 5.74)과 더불어 실외기 1대로 최대 20마력을 구현해냈다. 또 실외기 배관 길이를 1km까지 연장할 수 있어 초대형 건물에도 설치 가능하다.
LG전자는 수배관을 이용한 열교환 방식의 시스템에어컨인 '멀티브이 워터 4'와 '멀티브이 워터 S'도 함께 선보였다. 특히 '멀티브이 워터 4'는 혁신성과 효율적인 측면에서 모두 호평을 받으며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고, '멀티브이 시리즈' 등 5개 제품도 '고효율 혁신 제품'으로 뽑혔다.
LG전자는 유럽 난방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제품도 내놓았다. 바닥난방과 온수를 제공하는 시스템 보일러 '하이드로 킷'은 에어컨 냉방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난방이나 온수 공급용으로 활용함으로써 일반 보일러 대비 에너지 소비량을 77%나 줄였다. 또 고효율 공기열원 히트펌프 난방제품인 '써마 V'도 전시회에 소개됐다.
삼성과 LG가 앞다퉈 유럽 공조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유럽이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에어컨의 판매비중이 그 어느 지역보다 높기 때문이다. 실제 전세계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지만 판매마진이 높은 시스템에어컨 시장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달한다.
하지만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들은 시스템에어컨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탓에 글로벌 공조업체 다이킨과 미쓰비시 등에 밀려 아직 이렇다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삼성과 LG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효율을 자랑하는 시스템에어컨을 앞세워 유럽은 물론 글로벌 공조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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