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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의 베이커리 브랜드인 파리바게뜨가 입맛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중국시장에서 차별화한 맛과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스토리를 써가고 있다. 중국은 빵의 본고장 프랑스의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인 '폴'과 '포숑'조차 포기하고 떠난 시장이다.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각각 상하이와 베이징에 의욕적으로 진출했지만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는 데 실패해 수 년 만에 문을 닫고 철수했다.
파리바게뜨가 글로벌 베이커리 업체조차 실패의 쓴잔을 마신 중국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철저한 현지 조사다. 1990년 중반부터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식음료와 외식시장은 물론 핵심 상권을 꼼꼼히 분석했다. 그 결과 베이징 유명 상권인 왕푸징을 비롯해 텐진과 상하이, 항저우, 쿤산 등 주요 거점에 매장을 열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야경이 아름다운 '젊은이들의 메카'로 꼽히는 중국 베이징 유명 쇼핑몰 '더 플레이스' 한가운데 매장을 오픈한 점이 주효했다. 현지인 사이에서 맛있는 빵집이라고 소문이 나면서 매출 신장과 인지도 상승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맛은 기본으로 전략적 매장 오픈과 고급화에 나서면서 현지인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중국 업체가 운영하는 빵집과 비교해 30% 비싼데도 늘 손님으로 붐빈다"고 말했다.
철저한 현지화와 함께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선 점도 파리바게뜨가 중국시장 진출 10년 만에 매장 수를 125개까지 늘릴 수 있었던 요인이다.
파리바게뜨는 현지인에게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해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케익 교실 행사만 500회 이상 진행했다. 또 HSBC 국제골프대회를 비롯해 F-1 경기대회 등 대형 행사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여기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정식공급상, AAA(신뢰·품질·서비스 우수 기업) 브랜드 수상으로 현지인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10대 브랜드, 5성급 브랜드, 네티즌 선정 인기 브랜드 등 여러 상을 받으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현지인의 신뢰가 두터워지고 있다"며 "중국 베이커리 업계 종사자들이 선진 베이커리 연수지역을 유럽이나 일본 등지에서 우리나라로 바꿀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파리바게뜨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한 결과 현지 개발상들이 스스로 찾아와 입점을 요청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위상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파리바게뜨는 공고해진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2011년 난징과 2012년 다렌에 이어 동북 3성과 화서, 화남 지역까지 활동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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