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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체감실업률 금융위기 후 최악

서비스업 위축 영향… 취업전망지수 79P 6년래 최저

지난달 말 대학 졸업식을 마친 김모씨(25)는 가족끼리 간단한 외식을 마치고 곧장 학교 도서관으로 향했다. 20대의 절반을 보낸 대학생활을 마치는 날 친구들과 술이라도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취업이 되지 않은 마당에 한 글자라도 더 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 그는 취업에 성공한 남학생들만 보면 더 우울해진다. 대졸 취업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돼 힘들기는 모두가 마찬가지지만 그나마 직장에 들어간 사람은 대부분 남학생들이었다. 그는 "똑같은 능력이 있어도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 받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한숨 쉬었다.

여성들의 체감실업률이 금융위기 후 최악이다. 4일 한국은행의 2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여성의 취업전망 CSI는 79포인트로 2009년 3월(74) 이후 6년 내 최저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표는 한은이 여성에게 사회 전반적인 취업 여건을 물은 결과로 사실상 여성 체감실업률을 뜻한다. 수치가 100을 밑돌면 부정적 응답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전국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달 중순 조사됐다.



여성 체감실업률이 악화되는 것은 전반적인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탓으로 풀이된다. 통상 남성을 더 선호하는 기업들이 여성 채용을 줄인 것이다. 실제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7개 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신규 채용인원 중 여성 비중은 23.4%에 불과했다.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는 것도 한 원인이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남성은 주로 제조업, 여성은 서비스업에 취업한다. 최근 내수부진 장기화로 서비스업이 제조업보다 더 어려운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취업난이라지만 중소기업은 인력이 모자라는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데 남성들은 '정 안 되면 중소기업이라도 가면 된다'는 식의 생각을 갖고 있어 여성보다 체감실업률이 양호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2월 남성 취업전망 CSI는 84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성(-4포인트)보다는 낙폭이 작았다. 남녀 간 격차는 5포인트로 2013년 11월(6포인트) 이후 1년 3개월 내 가장 크게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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