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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위] 부실생보5사 짝짓기 윤곽
입력1999-07-13 00:00:00
수정
1999.07.13 00:00:00
한상복 기자
매각이 추진돼온 5개 부실 생명보험사에 대한 인수 희망기업의 낙점이 윤곽을 드러냈다.13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이 조선생명을, 흥국생명이 태평양생명을 각각 인수하겠다고 나섰으며 미국 하트포드는 동아와 한덕을 묶어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금융당국은 인수자가 나서지 않은 두원생명은 LG그룹에 인수의사를 타진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2일 현대와 하트포드·흥국생명으로부터 각각 투자계획 설명을 들었으며 가격 절충안이 마련되는 대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 이른 시일안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일부 인수희망 기업들은 부실 생보사 부채-자산 초과분의 10%도 안되는 인수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져 협상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현대만이 조선생명 인수가격으로 부채-자산 초과분의 30% 이상을 써냈을 뿐 나머지 인수기업들은 8~17%에 해당하는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정부는 인수조건이 맞지 않는 생보사는 다른 생보사 매입 희망기업에 끼워 팔거나 이것도 여의치 않을 경우 자산-부채 인수(P&A) 방식으로 기존 생보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헌재 금감위원장은 이달 말까지 대한생명 처리방안을 확정하고 5개 부실 생보사에 대해서는 오는 9월 말까지 매각을 완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BYC·태양·고려생명을 각각 삼성·교보·한국·제일 등에 넘긴 결과 인수 생보사도 시장점유율 상승 등의 혜택을 보았다』며 『일부 부실사의 공개매각에 실패하더라도 외형확대를 노리는 생보사들이 P&A에는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생명 입찰에 참여한 AIG의 경우 제시가격이 너무 낮아 사실상 탈락했으며 파나콤은 정부와 MOU를 체결한 뒤에 신용등급 AAA인 외국 생보사를 파트너로 끌어들이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부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한상복 기자 SBHAN@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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