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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배팅액 정선카지노 10배

인천과 중국 톈진을 오가는 정기여객선인 천인(天仁)호의 운항시간은 24시간. 그러나 이 만만치 않은 24시간이란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편법적으로 운영되는 선상카지노가 있기 때문이다.밤 10시경 8층 카지노에는 대박을 꿈꾸는 도박꾼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이날 테이블을 차지한 사람들은 대부분이 내국인이었다. 카지노에서 블랙잭 게임을 하던 30대의 내국인은 "하루에 1억원을 따기도 하고, 잃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카지노의 베팅액수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테이블게임의 경우 최소베팅액수가 10달러(1,285원)로 정선 내국인카지노의 1,000원에 비해 10배가 넘는 액수이다. 최근 본지 취재진이 이 배에 승선해 확인한 결과 7층에 슬롯머신36대, 8층에 바카라ㆍ블랙잭 등 7개의 게임테이블을 갖춘 도박장이 운영되고 있었다. 여기에다 7층 배 후미 갑판에도 사용하지 않는 슬롯머신이 49대나 쌓여 있었다. 7층 슬롯머신 도박장도 기계 돌아가는 소리, 동전 쏟아지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20달러에 슬롯머신용 동전 40개를 주는 이 곳에서 잭팟이 터지면 최대 5만코인이 쏟아져 나온다. 1만2,500달러(1,600만원)이나 되는 거액이다. 그러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슬롯머신에서 잭팟을 터뜨릴 확률은 209만분의 1정도로 희박하며, 블랙잭 등 테이블게임 역시 절대로 손님이 돈을 딸 수 없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내국인 여행객이 선상에서 가산을 탕진할 위험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벌써 3번째 이 배를 타고 있다는 30대 초반의 이모씨는 "한번 터지면 여행비는 물론이고 용돈도 벌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이 배의 관계자는 "도박장은 인천에서 텐진까지 운행시간 24시간중 양국간의 공해상에서 머무는 10여시간만 운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무런 감시ㆍ감독이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자신을 사업가라고 말한 40대의 김모씨는 "선상에서 돈을 모두 잃어 여행할 기분도 잡쳐 악몽 같은 경험을 한 적도 있지만, 카지노에서 잃은 돈은 카지노에서 딸 수 밖에 없다는 이유 때문에 다시 여행길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여행길이 아니라 도박길에 나선 것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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