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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산 국정간여설’ 일파만파

◎청와대 입장/육성녹음테이프 공개로 당혹감/김 대통령,아들문제 최대위기에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문민정부 들어 주요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에 또다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소산(김씨의 별칭)은 그동안 장·차관을 비롯한 정부고위직 인사는 물론 국영기업체 임원과 일부 언론사 간부 인사, 국회의원 공천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이에따라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한보게이트」 진상규명과 소산의 각종 인사개입문제를 철저히 밝히기 위해 현철씨를 반드시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한보청문회를 강력 주장한 반면 정부 여당은 『근거없는 설에 불과하다』고 치부하면서도 앞으로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번 「소산게이트」는 한보사태 연루의혹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박경식씨(44·G남성클리닉원장)가 녹음한 현철씨의 YTN(연합TV뉴스)사장 인사개입 내용을 담은 전화통화 내용이 최근 언론에 공개되면서 각종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박씨는 또 『지난 95년 2월27일 서울 신라호텔 647호실에서 현철씨와 김기섭씨 그리고 제3의 인물과 만났는데 그후 제3의 인물(오정소 전보훈처장을 지칭)이 정형근씨(현 신한국당 의원) 후임으로 그 자리(안기부 1차장)에 앉았다』고 밝혔다. 정가에서는 신한국당 서울지역 K의원과 L의원·M의원, 인천지역 L의원, 경기지역 H의원, 강원지역 S의원과 L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 10여명이 제15대 공천 경합과정에서 현철씨의 강력한 추천에 의해 공천을 받았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현철씨는 지금까지 어떠한 공직에도 취임하거나 선출된 바가 없는데도 지난 93년부터 최근까지 월권적·불법적으로 국정전반에 개입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며 『그가 이 모든 의혹에 대해 청문회에서 국민앞에 해명할 수 있도록 김영삼 대통령과 현철씨는 오늘이라도 결단을 내려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현철씨가 무슨 자격으로 정부관계자와 인사문제를 협의하고 각료후보를 추천했고 누구로부터 정보보고를 받았는지 국민앞에 밝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결국 정치권이 국회 청문회를 통해 한보사태와 「소산게이트」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지 않는 한 민심수습과 원만한 정국 운영은 물론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도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황인선> ◎정치권 시각/야 “현철씨 청문회 증인 필수” 주장/여 “근거없는 설” 일축속 전전긍긍 김영삼 대통령의 한보의혹에 대한 대국민사과담화와 현철씨의 검찰조사로 한보사태는 봉합 수순을 밝고 노동법도 여야합의를 보는 등 전반적인 국정수습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현철씨의 국정간여설이 터지자 정국은 또다시 한보사건을 능가하는 메가톤급 핵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소산 국정간여설」로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제 자신의 아들 문제로 집권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철씨의 국정간여설은 사실 김대통령 취임 후 지난 4년동안 무성한 시중소문을 양산했었다. 그러다가 현철씨의 국정간여를 시사하는 육성녹음테이프가 공개됨으로써 공론화, 한보의혹에서 언론사 사장인사개입 의혹으로 확산된데 이어 이제는 장관인사를 비롯한 정부인사 개입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박경식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언론접촉에서 『한보 정보근 회장과 현철씨가 단 한차례 만났다는 검찰에서의 진술은 거짓말이다』고 주장했다. 한보배후조사를 다시해야 하는 상황을 예고하는 것이다. 그는 또 『한달간 신문을 장식할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면서 추가 폭로를 예고하고 『이 나라 정치발전을 위해 현철씨는 법정에 서야 한다』고 말하는 등 추가 폭로내용이 김씨의 사법처리와 연결될 수밖에 없는 내용임을 시사했다. 따라서 박씨의 폭로가 이어지고 현철씨의 국정간여설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대통령의 통치기반과 권위는 더이상 지탱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소위 소산인맥의 실체가 밝혀지면 정·관가는 극심한 혼란에 빠질것이 뻔하다. 국제적 망신도 각오해야 한다. 청와대는 이른바 「소산게이트」로 불리는 현철씨의 각종 의혹이 어디까지 번져나갈지 예단하기 어려운 지경에서 무척이나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녹음테이프 내용이 언론에 첫 보도된 10일 일부 청와대 비서진들은 테이프의 출처 등에 대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11일에는 일체 입을 다물고 강인섭 정무수석은 기자들을 일부러 피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다만 김용태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모시는 입장에서 말을 안하는게 좋겠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비서진들이 해법을 찾을 단계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한 비서관은 지난달 25일 담화에서 김대통령이 『아들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응분의 사법적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상기시키며 『이제 김대통령이 결심을 내려야 할 때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앞으로 있을 대선과 정권이양 뒤의 상황을 생각할 때 오히려 김대통령 자신이 지금 적극적인 단안을 내리는 것이 현명하다는 뜻이다. 현철씨를 가까이 둔 것이 대통령 자신이기에 결자해지가 필요하다는 의미도 있다. 한편 현철씨는 최근 구기동 자택에서 칩거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단절하고 있는 가운데 육체적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든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우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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