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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나침반] 발주(發走)
입력2001-02-20 00:00:00
수정
2001.02.20 00:00:00
[여의도 나침반] 발주(發走)
경마(競馬)에 출전한 말들이 경주를 위해 달리기 시작하는 것을 발주(發走)라고 하는데 정해진 시간에 공정하게 출발하기 위해서 출발선에 설치된 발주기에 미리 들어가 출발 시각을 기다리게 된다.
이 때부터 말들은 앞다리를 들고 일어서려는 등 웅성거리며 흥분하기도 하지만 출발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문이 열리면 트랙을 향해 힘차게 뛰어 나간다.
최근 초 저금리 상태가 지속되면서 하루만 맡겨도 수익을 보장하는 투신사의 초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엄청난 돈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올해 들어서만 15조원의 자금이 몰렸다는데 안전성을 추구하며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있던 자금들이 수익성을 찾아 앞다퉈 나서고 있는 모습이 마치 마구간에 조용히 있다가 경주를 위해 출발선상에 집결하고 있는 말들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 이러한 단기 부동(浮動) 자금은 언제든지 시장으로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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