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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속 진시황릉 블록버스터로 본다

‘신화:진시황릉의 비밀’ 14일 개봉


세계에서 가장 한국을 많이 방문한 해외 스타를 꼽자면 단연 청룽(成龍)이다. 지난 20년간 자신의 작품이 선보일 때마다 빠지지 않고 한국 팬들과 만나왔다. 특유의 웃는 인상과 우스꽝스럽지만 온 몸을 바치는 액션은 그만의 매력이다. 집 떠난 자식처럼 명절마다 TV, 스크린에 찾아오는 그의 영화는 그래서 지겨우면서도 반갑기 그지 없었다. 올 추석을 건너뛴 청룽이 뜬금없이 서늘한 가을에 새 영화 ‘신화: 진시황릉의 비밀’을 들고 스크린을 찾는다. 지난 며칠 간 이 영화 홍보 한 번 안 본 이가 있을까. 김희선을 주연인 고조선 공주로 캐스팅했고, 그답지 않게 진시황이라는 머나먼 옛 소재를 들고 나오긴 했다. 그러나 겉매무새가 살짝 변했을 뿐, 예의 그만의 스턴트맨 없는 온몸 액션이 빛을 발한다. 홍콩에 사는 고고학자 잭(청룽)은 옥수(김희선)라는 신비스런 고대 공주가 등장하는 꿈을 자주 꾼다. 뭔가 심상찮은 기운이 느껴지는 가운데, 친구와 함께 인도 고대 왕국 무덤에서 옥수의 초상화와 진나라의 칼을 발견한다. 잭은 옥수와 진시황과 뭔가 관계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는 철저한 고증을 거치며 진시황제의 발견되지 않은 황릉을 찾아 나선다. 과거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동양배우였던 청룽은 이제 그 타깃을 다시 아시아로 돌렸다. “미국에서 난 착한 홍콩 경찰일 뿐”이라고 그 자신이 털어놨 듯 동양인으로서의 한계를 느꼈을 수도 있다. 그랬기 때문일까. 할리우드에서 봤지만 할 수 없던 것들을 그는 이번 영화에서 다 만들어낸다. 아시아 해외 스타(김희선)과 손을 잡았고, 중국 신화를 그렸고, 인도 등 아시아 전역을 누비며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을 자랑한다. 대규모 전투신과 공중 위에 붕 떠있는 상상 속 진시황릉은 블록버스터다운 스케일을 보여준다. 청룽과 김희선의 조우는 분명 팬들의 호기심을 살 만하긴 하다. 김희선은 이제까지 출연한 영화 중 가장 완벽한(!) 대사 소화 능력을 발휘했다. 중국어로 연기를 한 탓에, 감탄사를 뺀 모든 대사를 더빙 처리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그녀는 예쁘지만, 데뷔 10년차 중견배우라는 말이 무색하게 웃는 얼굴과 우는 얼굴조차 구별되지 않는 표정연기가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한다. 그러기에 더욱 이 영화는 청룽의 상상력과 액션이 눈에 띄는 전형적인 ‘성룡영화’다. 그 어떤 소재도, 그 어떤 연기 파트너도 자신의 장식품으로 변신시키는 청룽의 능력은 정말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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