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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좌담] <2> 한국 산업, 현주소와 미래 과제는

"단순 경영인 보다 미래에 투자하는 기업가 육성해야"

(좌부터)조석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김한섭 KTB투자증권 부회장, 황철주 벤처기업협 회장

‘변곡점에 선 한국산업, 현 주소와 미래 과제는’ 이라는 주제의 신년 경제전망 좌담회에 참석한 김한섭(왼쪽부터) KTB투자증권 부회장, 조석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황철주 벤처기업협회 회장(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김동호기자

부품 소재·핵심 장비 국산화로
반도체·車·철강 등 주력산업
지금보다 경쟁력 강화 필요 제조·금융업 등 두루 섭렵한
융합형 인재 양성 적극 나서
업종·분야별 칸막이 없애야 지식기반형산업·T융합 등 대세
정부 신사업 금융지원 필요
벤처도 기술 창조 등 앞장서야
2011년은 거침없이 달려온 한국 경제의 새로운 변곡점이다.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을 모델로 앞만 보고 뛰었던 시기는 지나갔다. 이제는 우리가 산업의 모델을 만들어 글로벌시장을 이끌어 가야 하다. 조선ㆍ철강ㆍ휴대폰ㆍ자동차 등 우리의 주력 제조업은 전세계에서 어느 나라보다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경제신문은 우리 산업의 경쟁력의 현주소와 미래를 진단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좌담회를 열었다. 조석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김한섭 KTB투자증권 부회장, 황철주 벤처기업협회 회장(주성엔지니어링 대표) 등 정부ㆍ금융ㆍ기업 전문가들은 안의식 서울경제신문 경제부장의 사회로 좌담회를 갖고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미래산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한국 산업의 현 주소 ▦사회=이제 우리에게 롤모델이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요. 한국 경제와 한국 기업 모두 가보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길을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선 우리 산업의 위치가 지금 시점에 어디쯤 있는지 먼저 짚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조석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산업발전 과정을 뒤돌아보면 초기 경제개발 과정에서 수출드라이브를 걸었던 산업은 경공업이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1978년을 기점으로 1차산업 비중보다 2차산업 비중이 커지게 됩니다. 1970년대 오일쇼크가 몰아닥치면서 굉장히 어려운 시기가 왔는데 성장을 위해 새로 내세운 것이 중화학공업이었고 그게 딱 맞아떨어졌죠. 이후 1980년대에 시장 개방 압력이 커졌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시작됩니다. 과거 상상도 못했던 아이템들이 먹을거리가 된 것이죠. 그 다음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 정보기술(IT) 벤처붐이 성장동력이 되는 등 계속해서 극복의 역사가 이어집니다. 이처럼 지금까지는 잘 극복해왔지만 또다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고 기존 주력산업을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김한섭 KTB투자증권 부회장=지난 30년 동안 투자 입장에서 보면 정부 정책과 거의 맥을 같이합니다. 1980년대는 주로 수입 대체 분야였고 1980년대 후반으로 넘어오면서 자동차부품ㆍ반도체로 투자가 진행됐습니다. 1990년대 휴대폰 부품 등 IT 하드웨어 투자가 급격히 늘어났죠. 당시에는 향후 먹을거리에 해당되는 투자가 많았습니다. 아까 변곡점 말씀을 하셨는데 IT 이후 어떤 신성장 산업에 투자해야 할지 투자하는 입장에서 방향잡기가 힘들고 답답한 부분이 많습니다. 최근에만 하더라도 태양광 같은 분야는 우리가 미처 인식하기도 전에 외국 투자가들이 시장의 흐름을 읽고 선제적으로 투자가 진행됐죠. 우리가 흐름 파악이 늦었던 것입니다. ▦황철주 벤처기업협회 회장=우리나라는 삼성ㆍLGㆍ현대 등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데가 많습니다. 규모적으로는 상당히 커졌는데 인프라 측면에서는 아직 미약하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 부품소재 분야가 취약한 것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성장하지 않고 매출신장, 이익창출에만 포커스를 뒀기 때문입니다. 즉 창조성이 아니라 생산에 기반을 두고 성장해왔기 때문이죠. ▦조 실장=자세히 들여다보면 부품보다 소재,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문제입니다. 다음으로는 소프트웨어(SW)의 문제입니다. 우리 SW 세계시장 점유율은 1.8%에 불과합니다. 마지막으로 장비인데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1위를 다투고 있는데 그것을 만드는 장비는 국산화율이 채 20%가 안 됩니다. 그 20% 중에서도 정말 핵심장비는 별로 없죠. 이러한 소재ㆍ소프트웨어ㆍ장비 분야를 키워 생태계 밸류체인을 튼튼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인프라와 생태계 조성이 안되면 산업 발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사회=우리 주력 산업에 대해 말씀을 나눠보겠습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에 치우쳐 있고 비메모리 산업은 여전히 미미합니다. 주력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할 텐데요. ▦김 부회장=새로운 먹을거리를 찾는 과정에서 현재산업 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기술을 이용해 반도체 조명인 LED를 만들고 조선에 IT를 접목시키는 것이죠. 배는 중국에서 짓더라도 우리는 관리하는 플랫폼만 판매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하드웨어가 빠져나가도 애플과 같이 소프트웨어로 돈을 벌 수 있을 것입니다. ▦황 회장=반도체 쪽에서 삼성은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애플과 협의해 전용 칩을 만들어주는 등 삼성과 애플의 협력은 인텔을 따라갑니다. 머지않아 삼성이 인텔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삼성과 애플의 협력은 소프트웨어 설계기술 등 삼성의 기술을 하루 아침에 올리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옵니다. ▦조 실장=2010년 12월31일 잠들었는데 타임머신을 타고 2025년 1월1일로 갔다고 생각해보죠. 우리의 주력산업인 철강ㆍ석유화학ㆍ조선ㆍ디스플레이ㆍ메모리반도체 이런 것들이 어떤 모습을 갖고 있는지, 과연 지금과 같이 1위를 지키고 있을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필요한 것은 세 가지 입니다. 2025년에 지금 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먹을거리(지식기반형산업)를 만드는 것. 다음은 지금 잘나가는 제조업을 얼마나 극대화시켜 국부에 도움을 줄지. 마지막으로 하강곡선이 될 때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제도적이나 인프라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야 합니다. 이 세 가지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변곡점에서 잘 대응했느냐, 못했느냐로 평가 받지 않을까 합니다. ▦사회=인재 육성도 필요하지 않나요. ▦황 회장=우리나라에 외국인 노동자가 1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염색공장에는 지금 누가 일하고 있습니까. 조선소에서 배 짓는 데 중요한 용접공의 평균 나이가 50세입니다. 현장에 가면 여성들도 많아요. 인력 공급에 한계가 왔다는 것이죠. 역사의 흐름이 가는 게 있고 우리도 그 길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고령화가 빨라 일하고 싶어도 일할 사람이 없습니다. ▦김 부회장=자칫 잘못하면 국가적으로 인재를 제대로 활용 못하는 수가 있습니다. 현재 대학교는 과별 칸막이가 지나치게 높습니다. 기업은 대학 졸업자들을 데려다 놓고 다시 교육시키는 일을 반복합니다. 이번에 한양대에 자동차학과가 생겼습니다. 자동차는 기계공학ㆍ전자공학ㆍ소재가 모두 중복이 되는데요. 교수들의 반대가 컸다고 들었습니다. ▦조 실장=반도체만 알고 금융시스템을 모르면 안 되고, 금융지표를 잘 알아도 반도체가 무엇인지 모르면 안 됩니다. 융합형 인재를 양성해 칸막이를 덜어내주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시스템도 바뀌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인력개발원에 방문했는데 미국의 시스템으로 바꿔놓았더군요. 신입사원 연수시 책ㆍ노트를 주는 게 아니라 태블릿PC 하나에 다 넣었어요. ▦황 회장=시스템반도체ㆍ팹리스 설계사 이런 사람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고급 인력이 필요한데요. 우선 박세리ㆍ김연아처럼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서 성공한 기업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기업가 부재의 시대 ▦사회=요즘 기업가가 필요하다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요. 어떤 의미로 해석되나요. ▦황 회장=저는 요즘 우리나라가 경영인과 기업가를 구분할 수 있는 환경을 가졌는가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초기에 창업한 분들은 기업가라 할 수 있는데 그 이후는 경영인이지 기업가가 아닙니다. 경영인은 기업가가 만들어놓은 인프라를 갖고 이익을 창출하고 기업을 좀 더 성장시키는 사람들이고 창업하고 인프라를 만들어가고 산업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기업가입니다. 초창기 창업 이후 우리는 기업가다운 기업가를 육성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서 기업가를 육성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기업가 없이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습니다. ▦조 실장=미국에서 '구글 엑소더스'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구글에서 새로운 기업들로 빠져나가는 이야기인데요. 구글에서 나와 회사를 세운 지 3년 만에 단기간 내 최대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는 기업이 실리콘밸리에서 나옵니다. 기업으로서는 어느 순간 잠시 한눈 팔면 그냥 쇠퇴할 수 있다는 무서운 이야기죠. 핵심은 황 회장님 말씀처럼 기업가 정신입니다. 기업가를 제대로 만들어내고 육성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것이 큰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김 부회장=과거 고 이병철 회장이 반도체에 투자할 때 기업가이기 때문에 적자를 감안하면서 길게 내다보고 투자를 이끌어냈습니다.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에 있어 기업가 정신은 중요합니다. 현 상황에서 이익이 창출된다고 미래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죠. ▦황 회장=기업가는 인프라ㆍ연구개발(R&D) 등을 하다 보면 적자가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영인들은 성과를 내야 하니 과감한 미래 투자를 못하는 것이죠. ▦조 실장=신성장동력은 중소벤처뿐 아니라 대기업에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 경제는 중소 벤처만 갖고 갈 수는 없고 대기업이 차지해야 되는데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결정을 잘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기업가 정신은 벤처뿐 아니라 대기업에도 필요합니다. ◇신성장동력 ▦사회=성장동력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어떤 분야가 신성장동력이 됩니까. ▦김 부회장=애플의 아이폰은 하드웨어로 따지면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데 애플리케이션(콘텐츠) 시장을 기반으로 해서 하드웨어 경쟁력을 일시에 무너뜨린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산업의 정의를 바꾼 것이죠. 정답은 아니겠지만 그나마 바이오나 스마트폰 관련 소프트웨어 쪽이 가까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황 회장=아이폰이 산업 생태계를 크게 바꾸고 시장창출을 했습니다. 그런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한 것 중 하나로 미래 전기자동차를 꼽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에 스마트폰과 헬스케어 등의 기능을 넣는 것이죠. 자동차는 대수로 따져도 휴대폰보다 크고 가격 측면에서도 몇 배 비싸 시장창출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배터리는 보조수단이 되고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조 실장=정부가 예측하는 17개 신성장동력 분야에는 녹색기술ㆍ바이오시밀러ㆍ태양전지ㆍLED 등이 포함됩니다. 큰 흐름은 하드한 제조업 위주 경제에서 소프트웨어나 바이오 같은 지식기반형 산업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또 IT융합ㆍ나노융합 등과 같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함께 융합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 생각합니다. ▦김 부회장=정부의 정책적 목적과 시장에서 보는 포인트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그선'이라고 물위를 나는 배가 있는데 정부과제로 선택돼 개발자금도 많이 투입됐는데 막상 상업화하려니 대기업 참여가 저조했습니다. 결국 모 중소기업이 상용화를 하고 있는데 이런 것을 보면 정부의 정책적 목적과 시장에서 수익을 내야 한다는 부분이 꼭 일치하지 않죠. 그러다 보니 투자대상으로서는 신성장산업 중에서도 조금 제한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조 실장=이제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서 '얼리 무버(early mover)'로 바뀌면서 경쟁자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ㆍLG전자의 경쟁자가 노키아ㆍ모토로라였지만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애플과 구글이 경쟁자가 됐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많이 나타날 것입니다. 기업들이 투자를 선뜻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정부가 예전에는 리스크를 덜어주면서 시장장벽도 쳐주고 수입도 막아주고 했지만 우리나라 경제규모로 봤을 때 이제는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정부는 판단할 수 있는 인프라를 깔거나 제도를 도와주고 정보를 제공한다거나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죠.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초 신산업에 대한 금융정책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김 부회장=금융정책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신성장동력 투자에 있어 제도적으로 참 취약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경우 추가 펀딩을 할 때 시장금리에 따라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기업이 잘되면 투자금을 주식으로 전환하기도 합니다. 위험 분담 대신에 되받을(리턴) 장치들을 갖고 있죠. ◇바이오ㆍ조명ㆍ전기차 분야 ▦사회=조금 구체적으로 접근해보겠습니다. 바이오산업에 대해서는 과거 반도체와 유사하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바이오 분야는 어떻습니까. ▦김 부회장=최근 삼성이 메디슨을 인수한 것은 검증된 벤처기업을 M&A함으로써 진입 시간을 단축한 것입니다. 앞으로 바이오 분야도 이러한 사례가 계속 나올 것으로 봅니다. 해외 기업들이 연결된 것도 있고요.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겠죠. 의학ㆍ약학 분야에 우수한 인재가 많이 갔으니 바이오 쪽으로 잘 이끌면 산업 육성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부가 고민해볼 방안 중 하나로 생각하고요. 과거 전자공학의 우수한 인재들이 반도체 성장을 견인한 것과 마찬가지죠. ▦조 실장=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바이오 인포매틱스 등 다양한 분야로 가야 합니다. 이 분야를 키울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전자 정보를 지금 미국에서 1인당 1,000달러면 볼 수 있는데 앞으로 더 단가가 떨어져 대중화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맞춤의학 시대가 열리는 것이죠. 바이오 분야에 대해서는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기업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LCD와 조명 쪽은 어떻습니까. ▦조 실장=반도체는 기술 진보가 무척 빠릅니다. 그러나 LCD는 사업 확장성이 떨어집니다. 지금 11세대 하는데 투자가 필요한가 하는 회의도 나오죠. 지금 46인치가 대세인데 60인치ㆍ80인치 수요가 늘어날 것이냐. 3㎜까지 줄였는데 1㎜로 줄이는 게 투자비용 대비 소비자에게 얼마나 효용성을 높일지 미지수입니다. LED는 조명 쪽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봅니다. 미국 파트너를 잡은 삼성도 확실하게 들어갈 생각을 하는 것 같고요. GEㆍ필립스ㆍ오스람 등 기존 업체들이 위기감을 느낀다고 들었습니다. 조명 시장이 중소ㆍ벤처시장이라고도 하지만 브랜드력도 중요합니다. ▦사회=전기자동차는 우리가 조금 늦은 것이 아닌지요. ▦황 회장=자동차는 산업정책을 넘어 에너지 정책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지금 디젤ㆍLPGㆍ가솔린 모두 석유에 기초하고 있죠. 50년 후냐 100년 후냐에 따라 예측은 다르지만 언젠가 석유시대 종말이 올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음은 무엇이냐. 지금 전기차가 대세가 됐죠. 미래 자동차는 굉장히 복합적인데 그래도 대세는 전기차입니다. 발표만 보면 미국ㆍ중국 모두 목숨 걸고 뛰어들었습니다. ▦김 부회장=위험한 것은 우리 업체들이 지금 '자동차 잘 팔리는 데'라는 생각을 갖는 것입니다. '무엇 하러 디지털로 넘어가나'라고 생각해 위기를 맞은 코닥 같은 사례를 반면교사해야 하는데요. 가솔린 자동차가 잘 팔린다고 미래 투자에 소홀히 하면 그 후환은 아주 크게 올 것입니다. R&D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미래 벤처 기업의 모형은 ▦사회=리스크 측면에서 벤처인들이 겪는 어려움이 클 텐데요. 성장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도 나타나고요. ▦황 회장=항상 어렵고 틀리기 마련입니다. 대기업과 벤처는 가는 길이 다릅니다. 대기업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데 같이 쫓아가면 안 됩니다. 벤처는 기술과 스피드로 움직입니다. 대기업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니 창조성이 떨어집니다. 벤처가 창조해서 대기업과 융합해야 합니다. 대기업의 시스템과 마케팅에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야 벤처도 살고 대기업도 창조성이 유지됩니다. ▦김 부회장=벤처기업도 어느 정도 성장하다 다시 꺾여버리는 변곡점을 맞습니다. 벤처기업이 초기에는 인적 조직이어서 스피드 경영이 되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조직이 움직일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벤처기업도 끊임없이 변신해야 합니다. ▦조 실장=그렇습니다. 기업공개(IPO) 2~3년이면 어려워지기 시작한다고 하죠. 30억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100억원의 돈이 들어오게 되는데 어디에 사용할지 준비가 안돼 있죠. 새 아이템은 없는데 자금만 늘어나다 보니 문제가 발생합니다. ▦황 회장=미국의 벤처기업들은 태어나면 세계 시장을 놓고 세계 규모로 성장하는데 대한민국 벤처가 그렇지 못한 것은 문화ㆍ교육 때문으로 봅니다. 급하게 성장하다 보니 국산화에 포커스를 뒀고 대기업과 협력하는 데 성공의 모델을 뒀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계에 나가서 성공하겠다는 의식을 가지지 못한 겁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국가신인도도 많이 올라갔으니 세계시장에서 1등 하겠다, 성공하겠다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김한섭 KTB투자증권 부회장 ▦1953년생 ▦서울대 기계공학과 ▦한국CRC(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협회 회장 ▦벤처캐피탈협회 회장 ▦한국기술거래소 사외이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벤처기업위원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운영위원회 ▦KTB투자증권 부회장 ◇조석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1957년생 ▦서울대 외교학과 ▦행정고시 25회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산업자원부 총무과장 ▦원전사업기획단장 ▦자원정책심의관 ▦에너지정책기획관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관 ▦성장동력실장 ◇황철주 벤처기업협회 회장 ▦1959년생 ▦인하대 전자공학과 ▦한국ASM ▦주성엔지니어링 창립 ▦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 ▦한국무역협회 이사 ▦벤처기업협회 회장 ▦지식경제부 IT정책자문위원회 ▦특허청 IP 와이즈맨 커미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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