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견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칭찬을 하지만 미국ㆍ유럽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경계의 눈초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 특히 전자ㆍ자동차ㆍ조선ㆍ원자력 등 1위이거나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에 견제가 집중되는 모양새다. 한국에 대한 견제는 해외 언론의 시각변화에서 읽을 수 있다. 한국 기업을 상대로 '때리기'식 보도를 하는 등 트집잡기가 늘고 있다. 얼마 전 한 유럽 매체는 한국 조선업체의 수주에 대해 '덤핑 수주'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한국의 잇단 수주에 위기를 느낀 유럽조선협회가 '저가수주'라는 주장을 폈고 현지 매체들이 이를 여과 없이 인용한 것이다. 정부 차원의 수주활동에 대한 비방보도도 있었다. 지난해 말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수주하자 경쟁국인 프랑스 등 해외의 주요 미디어들은 저가수주 의혹과 한국형 원전에 대한 안전성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공격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한국 자동차를 겨냥해 연일 "한국이 70만대 이상의 차를 미국에 수출하지만 미국이 한국에 파는 차는 고작 5,000대도 안 된다. 불공정 무역을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미국의 주요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이는 현대차 미국 공장이 준공된 후 현지생산이 늘면서 미국 직수출이 매년 줄고 있는 사실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전자업계에 대한 공세는 더욱 강하다. 최근 미국의 정보기술(IT) 블로그인 '기즈모도'에는 "자동차 운전석 밑에 삼성전자의 휴대폰을 떨어뜨려 꺼내려고 하는데 저절로 폭발했다"는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그러나 확인 결과 외부에서 강한 충격이 가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LG전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해외 미디어들의 확인되지 않은 흠집 보도가 잇따르자 해외 홍보망을 강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선 상태다. 한국 기업 견제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해외 경쟁기업들이 인수합병(M&A)ㆍ합종연횡 등에 나서면서 공개적으로 '타도 한국'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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