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키코 관련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 7월13일 1,315원에서 이달 6일에는 1,225원으로 떨어지자 영업실적이 뒷받침되는 키코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반등하더라도 그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기 반등 가능성 속에 중장기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환율하락 전망이 우세해지자 수익성이나 성장성이 뒷받침되는 키코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윤현종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 추세를 보이는 만큼 영업이익이 견조한 키코 피해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업체 중 차입금 의존도가 낮고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들은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관련 종목으로 우신시스템ㆍ동양석판ㆍ백산OPCㆍ백산ㆍ제이브이엠ㆍ엠텍비젼ㆍ잉크테크 등을 제시했다. 일부 키코주들은 이미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보이며 지난해 하반기 키코 사태가 불거진 후 크게 떨어진 주가를 회복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지난달 14일 이후 이달 7일까지 7.65% 상승하는 동안 비에이치아이(37.80%), 이엘케이(19.05%), 백산OPC(20.94%), 화인텍(16.85%), 코맥스(15.83%) 등은 시장수익률보다 2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재영솔루텍(56.98%)과 제이브이엠(51.74%)은 50%를 웃도는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정종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이브이엠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계속해서 증가해온 업체”라며 “2ㆍ4분기부터는 평가손실 환입이 이뤄지는 등 키코 피해액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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