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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400 돌파… 외국계證 시각은

"최근 外人순매수는 '키 맞추기'<br> 한국시장에 '올인' 해석은 곤란"<br>"축소된 한국비중 높여가는 과정일뿐<br>매수세 폭발적 확대 기대는 어려워"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주식 매입에 힘입어 단기 저항선인 1,400선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외국계 증권사들은 차분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확대되기는 어렵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오히려 섣부른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의 외국인 매수세는 지난해 지나치게 축소된 한국 비중을 다시 높여나가기 위한 것일 뿐 한국시장에 대한 ‘올인(all in)’으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매수에 가담한 외국인들의 경우 주가수익률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더라도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순매수는 ‘키 맞추기’ 시도=외국인의 바이코리아가 계속되고 있지만 정작 외국계 증권사들은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확대 해석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최근의 외국인 순매수는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로 포트폴리오에서 지나칠 정도로 축소했던 한국 비중을 다시 채워나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영호 JP모건 리서치헤드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외국인은 한국ㆍ대만 등 변동성이 높은 시장을 위주로 주식 비중을 크게 축소했는데 최근의 매수세는 이런 간극을 메워나가는 것”이라며 “이들이 사는 종목이 대형주에 국한돼 있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EPFR)에 따르면 한국이 속한 글로벌 이머징마켓의 한국 편입 비중은 2005년 말 19.09%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3년 연속 하락 추세를 이어가다가 최근 들어서야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유럽발(發) 금융위기가 부각됐던 2월 말 8.92%까지 추락했던 한국 편입 비중은 3월 말 현재 10.08%로 높아졌다. 대만의 경우도 1월(8.24%) 이후 계속 비중이 늘어 3월 말 현재 9.04%까지 올라갔다. ◇공격적 매수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워=외국계 증권사들은 앞으로의 외국인의 매수 확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대형 돌발악재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외국인들이 갑자기 순매도로 전환하지는 않겠지만 현재 수준보다도 매수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그동안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경기회복 기대감이 주가에 모두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모멘텀이 출현해야만 보다 공격적인 순매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규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전무는 “분명 외국인 매수량이 연초에 비해 늘었지만 현 상황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며 “외국계 펀드의 포트폴리오 여건상 글로벌 경제지표가 더 안정되지 않는 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공격적으로 확대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증시에 몇 가지 확인이 필요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창희 다이와증권 상무는 “현재의 외국인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미국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및 GM 문제 처리 등과 같은 변수들이 순조롭게 해결돼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은 불확실성을 제거해야만 외국인은 매수 강도를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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