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전망] 증시 변동성 커질듯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남아 있어서 투자심리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6일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트리플A(AAA)로 유지하면서도 장기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 벨기에,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등 6개국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벨기에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이어 피치도 유럽 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강등 불안감이 독일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대응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유로존 핵심국가들의 잇따른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금융시장 불안과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미국의 부동산 지표,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개인소득과 심리지표 등이 발표된다. 지표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로존 불확실성 확대로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유럽 각국의 대응도 크게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주 증시 방향성은 위쪽 보다는 아래쪽으로 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쪽 경제 지표 등이 좋지만 유럽 등 글로벌 경제 전체를 끌어올리기는 어렵다”며 “연말과 내년 초까지는 경기 민감 업종 보다는 음식료나 통신 등 경기방어적 성격의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