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의 재검토 지적 등으로 난항을 겪어온 대구 동구 봉무동 봉무지방산업단지(패션어패럴밸리)가 민간에 의한 일괄개발방식으로 전환,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공기업이 아닌 민간 사업자가 산업단지를 개발ㆍ시공ㆍ분양하는 것은 처음이다. 대구 섬유산업 구조고도화를 위한 ‘밀라노 프로젝트’의 주요사업 가운데 하나인 봉무산업단지 조성은 지난 2001년 지방산업단지 지정 이후 올해 단지 내 주거지에 대한 외자유치 무산, 사업성 부족에 따른 감사원의 재검토 지적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었다. 대구시는 동구 봉무동 695-2번지 일원 35만5,960평에 봉재ㆍ패션 중심의 공장용지를 비롯, 주거용지, 패션기능대학, 외국인학교 등을 조성하기 위한 ‘봉무지방산업단지 투자대상자 모집공고’를 냈다고 2일 밝혔다. 공고에 따르면 민간투자자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자율성을 대폭 부여했다. 즉 사업자가 주거용지는 공고면적의 20%미만, 공장용지는 13%이상, 공공용지는 40%이상의 비율을 각각 준수하면서 단지의 배치, 토지이용계획, 지구단위계획 등을 여건에 맞게 수정ㆍ보완해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공항 인근의 특수성을 감안해 금호강변 200m이내 최고고도지구(7층이하), 봉무공원 인근 최고고도지구(5층), 국가ㆍ지방문화재 지정 지구(반경 200m) 등은 준수토록 했다. 현재 전체 부지 중 33%에 대해 보상이 완료됐고, 지난 2002년 착공한 팔공로 확장공사는 90%의 공정을 보이는 등 1,000억원이 선투자된 상태. 대구시는 3일 사업설명회를 가진 뒤 12월 19일 사업신청을 제출받아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어 내년 1월 중 사업협약 및 본격 개발에 들어가 2008년 조성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대기업이 포함된 3~4개 컨소시엄이 투자 의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희광 대구시 경제산업국장은 “관이 아닌 민간사업자가 산업단지의 개발ㆍ시공ㆍ분양을 주도하는 것은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경우”이라며 “전체 35만평 중 도로 등을 제외한 절반가량을 사업자가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어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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