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ㆍ4분기 실적 발표가 이달 중순께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실적 모멘텀이 가장 뚜렷한 업종은 보험, 전기ㆍ가스 등 유틸리티, 조선ㆍ기계ㆍ건설 등 자본재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으로는 한국전력, 두산, 한진중공업, 삼성중공업, 풀무원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3곳 이상의 증권사에서 분석보고서를 내는 228개 상장사의 1ㆍ4분기 실적 추정치를 합산 평균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업체들의 전체 영업이익은 12조5,48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85%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영업이익 증가폭은 지난해말의 시장 예측치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어서 이번 1분기 실적 모멘텀이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최근의 증시가 개별 종목 위주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큰폭의 실적 증가가 기대되는 업종과 종목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분기 영업이익 유틸리티, 조선, 기계, 건설 등 좋아=전년 동기대비 업종별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면 보험료 인상 효과가 큰 보험(6개사)이 402.65%로 가장 높다. 이어 전기ㆍ가스 등 유틸리티(3개사)가 가격인상으로 84.46%, 조선ㆍ기계ㆍ건설 등 자본재(28개사)가 해외수주 증가에 힘입어 59.37%, 철강 등 소재(28개)가 가격인상으로 39.22%에 달한다. 업체별로는 한국전력이 758.88%로 가장 크고 이어 두산(377.1%), 한진중공업(322.27%), 삼성중공업(255.73%), 풀무원(247.26%) 등의 순이었다. 두산과 풀무원의 경우 매출은 오히려 각각 –0.01%, –1.45% 소폭 감소해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화, 화인케미칼, 호텔신라, 현대해상, S&T대우, LG석유화학도 10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험, 철강 등은 흑자전환기업 많아=메리츠화재, LIG손해보험, 동부화재 등은 4ㆍ4분기(1~3월)에 전년 동기대비 15% 안팎의 매출증가에 힘입어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순익면에서 메리츠화재는 8.71% 감소한 반면 동부화재는 118.11%나 급증해 대조를 보였다. 철강주도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한 곳이 많았다. 세아제강, 현대하이스코가 30% 안팎의 매출증가율에 힘입어 흑자전환했고, 동부제강은 8%의 매출증가율을 보이며 영업이익을 냈다. 이밖에 쌍용차, 빙그레, YTN, 대우조선해양, 쏠리테크, LG생명과학도 매출호조에 힘입어 흑자전환했다. ◇올해 두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전문가들은 지난해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환율과 고유가가 진정되면서 1분기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나 반도체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당초 예측치보다는 크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앞으로 대외여건이 점차 안정을 찾고 반도체 가격도 회복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실적기대치 하향조정이 시장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전체적으로 기업실적이 작년 말 예상치보다 크게 낮아졌다”며 “하지만 앞으로 꾸준한 이익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여 올해 상장사들의 두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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