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가가 경영 리스크와 부진한 3ㆍ4분기 실적 발표 등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였다. 비결이 뭘까.
KT는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43% 오른 3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0월30~31일 이틀 동안 1.55%(550원) 하락한 뒤 반등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KT 주가 반등을 의아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주가가 반등할 만한 호재보다는 암울한 소식뿐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이석채 KT 회장의 1,000억원대 배임 혐의 고발 사건과 관련해 KT의 분당·서초·광화문 사옥과 임직원 5~6명의 주거지 등 여덟 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발표한 3ㆍ4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3ㆍ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하락한 5조7,346억원, 순이익은 전년비 63.1% 감소한 1,3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7% 증가한 3,078억원을 나타냈다.
KT의 주가가 반등한 비결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말 배당수익을 노리는 외국인의 투자 수요가 늘어난 덕분으로 분석한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팀장은 "KT의 펀더멘털이 좋지 않아 KT 주가가 많이 낮아진 상태에서 연말 배당을 노린 외국인의 매수세가 있는 것 같다"며 "주가가 낮아질수록 연말 배당 수익률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연말 KT가 주당 2,000원을 배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은 5.6%로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날 외국인은 KT에 32억7,400만원을 투자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53% 급감한 1,7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5조8,231억원, 1,260억원으로 각각 19.55%, 78.27% 줄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보다 16% 많은 5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7.2% 감소해 6조7,48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솔제지도 전년 동기 대비 15.38% 늘어난 330억원의 영업이익과 14.96% 증가한 5,1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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