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말부터 증시상승 탄력이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7월29~30일) 이후 고용비용지수 상승으로 불거진 조기 출구전략 논의 우려 및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부진과 중간배당금 기대 미흡에 따른 실망 그리고 아르헨티나 선택적 디폴트 가능성 등으로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조절되고 투자심리가 부분적으로 후퇴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증시 환경의 미세한 변화를 감안할 때 7월 상승을 주도했던 금융주·배당주·정책수혜주들 가운데 단기 상승폭이 컸던 종목에는 기술적 차원의 숨 고르기 과정이 수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좀 더 긴 시각에서는 현재와 같은 우호적인 증시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실적개선 업종(및 종목) 및 정부 정책 수혜 업종(및 종목)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시장 대응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8월 실적 개선 측면과 정부 정책 수혜 측면에서 주목할 업종 및 종목은 다음과 같다. 첫째, 2·4분기 실적 호전 및 턴어라운드에 해당하는 종목군으로는 철강(POSCO· 현대제철 등), 건설(현대건설·대우건설 등), 은행(하나금융·KB금융지주 등) 및 호텔신라, 한국전력, SK텔레콤 등이 있다.
둘째, 정부 정책 수혜에 해당하는 종목군에서는 고배당 기대주(한국전력, 한전기술 등), 내수 회복 기대주(현대백화점, CJ오쇼핑 등) 그리고 금리인하 기대주(증권·건설, 저평가 자산주 등) 등이 8월에도 투자가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외국인의 시각 변화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변경 시점에 미묘한 변화가 수반되면서 미 국채금리 상승압력이 상존해 다소 순매수 강도가 축소될 여지는 있지만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고용비용지수 상승과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과의 상관성이 높지 않고 변동성지수(VIX) 또한 기술적 변동 범위 내에 머물고 있으며 외국인의 순매수 추세를 잘 설명해주는 이머징마켓채권인덱스(EMBI) 스프레드가 안정적이라는 측면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지속될 것이다.
또 8월 국내 매크로 환경은 보다 의미 있는 개선 흐름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제조업지표의 연속적인 개선으로 시차를 두고 대중국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며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서서히 실물경제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소비 및 부동산 심리 등 내수지표들도 일제히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반영해 증시대응 측면에서는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가 3·4분기 실적호전에 대한 관심으로 표출될 가능성에 높을 수 있는데 이에 해당하는 종목으로는 삼성SDI·GS건설·LG디스플레이·롯데케미칼·SK텔레콤·NAVER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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