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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악재에 불안감 커져 대거 차익실현

불안감 커지는 국면에서 조심스러운 대응 보일 듯<br>국내증시 이탈로는 볼 수 없어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글로벌 상품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감으로 국내 증시에서 화학ㆍ자동차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외국인들은 글로벌 상품시장에 대한 불안감과 유럽 재정위기 등 외부 악재에 따라 당분간 위험 관리에 주력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강한 순매수를 기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코스피지수는 2.57포인트(0.12%) 떨어진 2,120.08에 마감됐다. 기준금리 동결 소식과 개인ㆍ기관의 동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부터 시작된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순매도(6,395억원)에 주가 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서는 데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차익실현을 하는 이유로 글로벌 변수를 들었다. 글로벌 상품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불안 심리가 커진 외국인들이 환금성이 높은 국내증시에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외국인들은 이 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자동차 업체가 대거 포함된 운송장비 업종을 2,268억원 내다 판 것을 비롯해 화학(-1,844억원) 등 그 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던 업종을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위험 관리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기존에 갖고 있던 자동차, 화학 업종에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석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전무는 “한국 증시의 상승률이 높았고 주도주들이 단기적으로 잘 나간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 주가와 비교하면 아웃퍼폼했다”며 “다른 나라 경쟁회사 대비 주가가 급하게 올라 차익실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날 외국인의 현물 순매도 금액 중 일부가 신고되지 않은 차익거래의 모습이라는 분석도 있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A계좌에서 선물을 매수하고 B계좌에서 현물을 팔면 신고하지 않고도 프로그램 차익거래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데 이 같은 성격의 현물 매도도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며 “차익거래의 성격이 아닌 현물에 투자하는 순수한 외국인 투자자금도 글로벌 상품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지난 달 국내 증시에 유입된 단기 성격의 외국인 자금이 빠지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조세회피 지역에서 국내 증시에 유입된 자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불안감이 커지자 팔고 나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이 단기적으로는 위험 관리에 나설 수 있지만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오는 6월 미국의 2단계 양적 완화(QE2) 종료에 대한 불안감이 있긴 하지만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비롯한 이머징 시장에서 돈을 급하게 빼는 ‘트리거’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창희 다이와증권 전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유로 국가들의 긴축 속도가 늦어질 수 있고 미국도 QE2를 마감하는 과정에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유동성 측면에서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 국채 이자율이 급하게 뛰고 달러 대비 유로 약세가 진행되며 아시아통화에 영향을 주는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경제 펀더멘털이 좋은 한국증시에서도 급격한 유동성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경기ㆍ재정 리스크를 감안해도 아시아 증시의 선호도가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1~2개월 정도 외국인의 순매도는 생각할 수 있지만 대거 이탈하는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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