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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철상 회장 "신협 20여개 조합 통폐합해 대형화"

"정체성 회복 르네상스 이끌 것"


문철상(사진) 신협중앙회장은 "신협의 정체성 회복 및 단위조합의 이익 확대 두 가지 목표를 필두로 신협의 르네상스(재도약)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단위조합의 대형화'를 내놓았다. 그는 "영세한 규모의 단위조합은 재무구조가 튼튼한 곳으로 통폐합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며 "942개 단위조합 중 경영개선 요구 조합 20여곳이 우선 대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56조7,022억원과 580만명의 조합원을 지니고 있는 신협의 중장기 비전으로 문 회장은 임기 내 '자산 100조원, 조합원 1,000만명 달성'을 제시했다.

단위조합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질적 성장을 꾀하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도모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문 회장은 신협법 개정 및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앙회가 대출 중심의 안정적인 자산 운용이 가능하도록 중앙회의 비회원 대출 한도(개인 3억원, 법인 80억원)를 새마을금고(개인 500억원, 법인 1,000억원)와 동일한 수준으로 상향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부 협약 등을 통해 진행되는 사회기반시설(SOC) 대출은 최대 1,000억원으로 우선 상향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 회장은 신협법 개정을 통해 대출 한도 규제가 완화되면 "대규모 민간 투자사업 및 중소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이 가능하고 중앙회 자금 운용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문 회장은 단위조합의 이익 확대를 위해 중앙회의 직접대출 규제 완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그는 "직접대출 규제로 중앙회 운용자금 중 90% 가까이를 유가증권으로 운용하며 매년 1,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신협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사업 중 하나로 문 회장은 중앙회에 기부재단을 설립,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소액대출 지원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방글라데시 그라민뱅크와 같이 금융 소외계층에도 소액대출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것"이라며 "신협 임직원의 자체 출연금으로 연간 10억원의 재원을 마련, 신용등급 9~10등급의 저소득 계층에 최대 한도 200만원 규모의 소액 자금을 지원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회장은 33년간 신협 현장에서 근무한 '신협맨'으로 지난 2월 신협 최초의 단위조합 출신 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18년 2월28일까지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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