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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포커스] CJ그룹, 빵집·카페서 스낵바까지 무차별 공략
입력2002-10-29 00:00:00
수정
2002.10.29 00:00:00
생계형 소자본사업자 "해도 너무 한다" 하소연'빵집, 카페서 고기구이전문점, 스낵바까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대형 건물에 입점한 음식점들의 업태를 열거한 게 아니다. 이는 모두 재계 17위의 CJ그룹이 벌이고 있는 '신규' 외식사업들이다.
식품업계 1위인 CJ가 최근 식품서비스 사업을 강화하며 각종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CJ는 자본력을 무기로 요지에 매장을 오픈 한 뒤 마케팅과 조직력으로 매장을 키운 뒤 일반인을 대상으로 가맹점을 모집, 수익구조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CJ는 지난 94년 외식 및 단체급식사업에 뛰어들며 제조업 위주에서 외식사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97년에는 중소 베이커리 업체들의 강력한 반발을 무릅쓰고 '뚜레쥬르' 브랜드로 빵집 체인을 차려 현재 전국에 310개의 체인점을 갖추고 있다.
이어 지난해에는 인천공항 및 김포공항에 푸드코트, 스낵바를 열었다.
올 들어서는 서울 목동과 청담동에 건강식품 전문매장 'CJ뉴트라'를 개점했고 다음달에는 신촌에 유럽풍 정통카페를 표방하는 '투썸플레이스'의 문을 열 계획이다.
고기구이전문점 '두프원 하우스'도 현재 안테나 숍 형태로 서울 양재동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이 같은 공격적인 식품서비스 분야의 확장에 대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기 위해 불가피한 전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식품제조업과 달리 독신,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외식 같은 식품 서비스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식사업의 경우 대기업 입장에선 초기에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운영하다 여의치 않으면 몇 년 만에 이를 접거나 매각하기 쉽다. 또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식품제조업보다 위험부담이 적고 또 자금 회전도 빠른 편이다.
그러나 굴지의 대기업인 CJ가 생계형 창업분야까지 뛰어들어 손쉬운 장사에 열중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당장 CJ같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가 속속 생기면서 창업비용이 높아지고 덩달아 가게 임대료도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창업 전문가는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경우 소자본으로 '나만의 매장'을 꿈꾸는 생계형 창업자들에게 더 높은 부담을 지우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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