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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지분매입등 차질 불가피
입력2006-04-19 18:18:50
수정
2006.04.19 18:18:50
일부선 "엠코등 타계열사가 '제2의 실탄'될수도"
현대ㆍ기아차그룹 총수 일가가 보유 중인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함에 따라 그룹 경영권 승계구도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추진해왔던 기아차 지분매입 작업도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정 사장이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확보를 위해서는 향후 30%선까지 지분율을 높여야 하는데 그 ‘실탄’을 만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정 사장이 보유한 기아차 지분율은 1.99%. 검찰은 현대ㆍ기아차그룹이 비상장계열사였던 글로비스의 기업가치를 높인 뒤 주식을 상장시켜 총수 일가에 대규모 시세차익을 안겨주는 방식으로 기아차 지분매입용 재원을 마련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ㆍ현대모비스 등 주력 3사가 순환출자구조로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여서 정 사장은 이중 한 곳의 지분을 30% 이상은 확보해야 무난히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다.
이중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아 비교적 지분확보 비용이 적은 기아차에 대해 정 사장이 지분율을 30%까지 높이려고 해도 최소 2조원대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당초의 경영권 승계 밑그림이 무산됨에 따라 현대ㆍ기아차그룹은 다른 방안 모색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이전갑 현대ㆍ기아차그룹 기획ㆍ총괄담당 부회장도 “정 사장이 능력 있는 경영자로 성장해갈 것”이라고 밝혀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후계구도 마련 작업은 계속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이 주식을 보유 중인 다른 계열사들이 제2의 ‘실탄’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유력한 계열사로 꼽히는 곳은 건설사인 엠코. 정 사장이 25.1%의 지분을 확보 중인 엠코는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 등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굵직굵직한 공사를 발주받으며 불과 창사 3년 만인 지난해에 매출 7,983억원, 시공능력평가순위 48위의 중견 건설사로 급부상했다.
이밖에 정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비상장계열사 이노션(지분율 40%), 위스코(57.87%) 등도 향후 상장 등의 방법을 통해 후계구도 마련의 재원으로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정 회장 보유 주식을 정 사장이 상속받는 정공법도 또 하나의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50%의 상속세율 등을 감안할 때 그룹 지배력을 행사하기 어려워 이래저래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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