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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천, 24일부터 '사람의 얼굴전'
입력2000-03-20 00:00:00
수정
2000.03.20 00:00:00
이용웅 기자
『나는 사람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보고, 내 모습에서 사람의 모습을 보고 산다. 시간의 터널 속에서 역사를 읽으면서도 나는 시대 속의 사람들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작업을 하면서 이미지를 형상화 해놓고 그 궁극의 목표를 찾아가다 보면 결과가 어떤 것이든 욕망의 불덩이와 만나게 된다.』작가 전수천은 서울 가나아트 센터에서 갖는 「사람의 얼굴전」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24일부터 4월 1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욕망이다. 「지금 그리고 여기」를 조건으로 한 인간 욕망의 현시장을 연출하겠다는 뜻이다.
베니스비엔날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온 전수천은 원래 평면에서 출발했지만 토우(土偶) 등 입체작품을 연출하면서 설치작가로 변신했다. 설치작업을 하면서도 작가는 주제의 연출에서는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왔다.
과거 그는 푸른빛의 네온 작품등을 통해 「지혜」를 형상화했으나 이제는 「욕망」이라는 화두에 빠져들었다고 말한다.
그의 전시장에 들어서면 차력사의 묘기를 연상시키는 실제 달걀을 소재로 한 작품과 만나게 된다. 달걀을 담은 철판과 그 위에 투명한 아크릴판이 보이고, 그 위에 그것이 곧 작품의 제목이 되는 「아이큐와 몸무게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달걀이 깨진다」란 문구가 쓰여 있다. 도전이라기 보다는 한번 올라서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하는 장난기 가득한 욕망을 자극하기 위한 메타포이다.
그러나 「하얀 밤」과 같은 작품에서 욕망이라는 주제는 아주 직설적인 언어를 내뱉는다. 커다란 스크린을 배경으로 왁스로 떠낸 인간의 신체부위인 손과 발이 뒹굴고 가운데 남근이 솟아 있다. 뒷 벽면에 붙어있는 스크린에는 한바탕 무당굿이 벌어지면서….
작가는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에서 공부를 했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문의 (02)3216-1020.
이용웅기자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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