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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비전 만들기
입력1999-04-01 00:00:00
수정
1999.04.01 00:00:00
브라질 자네이루 주립대학의 신학교수로 재직 중인 레우나르두 보프는 「독수리와 닭」이라는 그의 저서에서 모든 인간은 내면에 창공을 향해 비상하는 독수리의 상향과 땅에서 낱알을 쪼아먹으면서 안주하는 닭의 근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즉「땅」이라는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거나 불만족스럽지만 어쩔 수 없이 살아나가는 삶과 「창공」이라는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도전적 삶의 태도가 공존한다는 얘기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닭의 근성을 어떻게 하면 독수리의 날개짓으로 바꾸어 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 결부된다.
필자가 보기에 그 해답은 바로「비전 만들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전이 없다면 그것은 곧 의욕과 꿈, 희망과 미래를 상실했다는 의미이며 더욱이 이러한 상황에서 내일의 발전과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특히 요즘과 같이 세기말적 전환기에 직면해 있으면서 개혁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칫 좌절하거나 방향을 잃고 방황할 수 있는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게 새로운 천년을 이끌어 나갈 나침반의 역할을 해 줄 밀레니엄 비전 설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실의(失意)에 빠진 실직자,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의 와중에서 일상이 괴로운 근로자, 경제위기 속에서 기업하려는 의욕을 상실한 기업인들, 그리고 혼돈의 시대에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아쉬운 행정관료와 공무원 등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모든 계층에 새로운 비전은 바로 구원의 메시지와도 같은 것이다.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올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공유하는 것만이 진정 우리 국민과 국가가 새로운 천년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지금, 힘찬 비상을 준비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원대한 비전의 제시는 단연코 창조적 소수의 몫이라고 믿는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A. TOYNBEE)박사는 역사의 한 주체로서 창조적 소수자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창조적 소수자는 비전을 제시하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며 다수의 구성원이 동참하도록 유도하여야 한다고 갈파한 적이 있다.
이런맥락에서 우리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지도자들은 밀레니엄 비전 만들기를 서둘러야 한다. 이제 물리적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새로운 천년의 시작을 독수리의 힘찬 비상으로 시작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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