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위한 종합진단사업을 중장기적으로 확대해 체계적인 중소기업 정책금융지원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송성호(사진ㆍ56) 중소기업진흥공단 금융이사는 18일 여의도 중진공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향후 정책자금 운용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중기 정책자금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부족했고 시중 금융권과 자금 운영을 차별화하는 데도 다소 모자랐던 부분이 있었다"며 "올해부터 기존 금융권의 시장실패 기능을 보완하고 정책자금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자금 운용 방향을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진공은 올해부터 기존의 컨설팅사업을 '중기 종합진단사업'으로 변경해 실시하고 있다. 기존 정책자금 지원시 재무제표 위주의 평가방식에서 탈피해 기업의 기술가능성과 사업성을 중심으로 평가해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종합건강진단 신청 기업의 재무상태ㆍ기술력ㆍ미래비전ㆍ경영상태 등을 꼼꼼히 점검해 '처방전'을 제시해준다. 중진공은 이 처방전을 바탕으로 ▦정책금융자금 ▦경영혁신 ▦인력 ▦판로 등 사업 전반에 걸쳐 맞춤연계지원을 해준다. 특히 문제점 해결 상황을 수시로 점검해 추가로 필요 조치를 실시하는 등 철저한 사후관리 시스템도 구축돼 있다. 자금지원 대상 역시 시중 금융권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창업 초기 기업과 기술개발기업, 녹색산업 등 신성장 기반사업, 사업전환기업 등으로 집중할 방침이다. 송 이사장은 "국내 300만개의 중소기업 중 중소기업 정책자금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은 연간 6,500곳에 불과하다"며 "정책 목적성에 부합하는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이 있는 소기업에 정책자금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기업에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긴급경영안정자금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긴급경영안정자금은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1조5,000억원을 정점으로 올해 2,200억원으로 감소했다. 업체들 일각에서는 정책자금 중 운영자금 비중 감소에 대한 볼멘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 이에 대해 송 이사는 "성공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발굴 및 지원해 고용을 창출하고 더 나아가서는 국내 산업 저변을 공고히 다지는 것이 정책자금의 목적"이라며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정책자금은 생산적 복지로 정의할 수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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