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CDMA 진출] 황금알시장 교두보 마련

삼성전자가 중국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시스템 장비 입찰에서 사업권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국내 CDMA산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내수시장의 정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CDMA 장비ㆍ단말기 제조업체들로서는 오뉴월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격이기 때문이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이동전화시장은 유럽방식(GSM)을 중심으로 지난2월말 현재 이동통신 가입자규모가 9,000만명에 달하며 3개월에 1,000만명씩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등 유망잠재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GSM방식의 1,3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차이나유니콤이 이번에 1차로 약 1,330만 가입자 규모의 CDMA망 입찰 결과를 발표한데 이어 오는 2004년까지 총 5,000만 회선 이상의 CDMA망을 계속 확충한다는 방침이어서 국내 CDMA산업은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함께 입찰에 참가한 LG전자의 낙찰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LG전자측은 사업권 획득을 자신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격면에서 삼성전자 보다 다소 높게 써낸 것이 사실이지만 다른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아직 사업권 획득 실패를 단정짓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경우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물량을 받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일부 지적도 있지만 이는 중국시장의 성장잠재력을 간과한 것으로 이번 입찰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내 이동통신업계는 일단 중국 CDMA 시장에 발을 걸쳐 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궁무진한 중국 CDMA시장이 앞으로 계속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 CDMA 시장에 첫발을 내딛음에 따라 한국은 시스템 후속 입찰과 단말기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 대규모 수출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단말기 분야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국내 제조업체들은 벌써부터 중국 특수에 한껏 부풀어 있다.

이번 1차 입찰을 계기로 텔슨전자, 맥슨전자, 팬택, 어필텔레콤, 세원텔레콤 등 단말기 제조업체들과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증폭기, 중계기, 안테나 등 중소부품업체들의 중국진출도 매우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반께부터 시작될 단말기 1차 입찰에서 중국 정부는 우선 400만대를 발주하고 내년까지 모두 1,500만대를 입찰을 통해 공급받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앞으로 발주할 CDMA물량은 시스템이 200억-250억달러, 단말기는 250억에서 300억달러에 이르러 총 규모는 2004년까지 무려 500억달러(6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은 중국 CDMA시장에서 시스템의 경우 10% 내외, 단말기는 3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 같은 예상대로라면 우리가 수주가능한 물량은 연간 2조6,000억원에 달해 한국으로서는 연간 20억달러 이상의 수출증대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삼성은 이번 입찰에서 사업권을 따냄으로써 빠른 시일내에 해당 지방정부와 공식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해당지역과 계약이 끝나는대로 사업에 착수, 주로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게 되며 합작사인 상하이벨은 교환기를 납품한다.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1차 사업을 추진하면서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2차 입찰을 준비 중이며 2차 분량은 올해 규모 보다 크게 웃도는 2,000만회선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민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