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사회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건물은 피해를 보지 않더라도 사무실내 대형 서버 등이 넘어질 경우 대규모 데이터 손실에 따른 피해는 막대하다. 면진테크(대표 제희문·사진)가 개발해 상용화시킨 '제로탑'은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전산실내 서버 등 정보기술(IT) 장비를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이다. 서버 등의 구조물 밑에 면진테이블을 장착할 경우 지진때 수평 이동을 자유롭게 해줌으로써 탑재된 구조물을 보호할 수 있다.
접시형 플레이트인 면진테이블은 360도로 회전하는 16개의 볼이 있어 운동이 가능하다. 또 지진이 멈출땐 스토퍼(Stoper) 제어장치의 유도로 다시 원상 복원된다. 특히 면진테크 제품은 사출방식으로 생산이 가능해 제작원가를 줄였고 설치가 간단하고 유지와 보수 비용도 저렴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일본 대지진 이후 면진테이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나 외국 제품의 경우 가격대가 대당 800만원대로 비싸다. 하지만 제로탑은 대당 300만원에 불과해 우선적으로 관공서 등 공공기관 전산실 등을 위주로 속속 장착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같은 면진 기술을 장착하지 않은 국내 기관이나 기업의 전산실이 80~90%에 달한다.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의 고리와 월성 원자력 발전소를 비롯해 62개 기관에서 기술을 도입했다. 면진테크의 올해 매출도 지난해보다 3~4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