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외국인 간 다문화부부의 혼인과 이혼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다문화 부부의 평균 10세가량 차이가 났던 부부의 연령차도 점차 감소하고 결혼생활기간도 늘어나는 등 다문화 가정이 점차 안정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010년 발생한 '베트남 신부 살인사건' 이후 국제결혼 기준이 강화돼 다문화 결혼이 성숙해지고 있는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다문화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다문화 혼인은 2만6,94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3만6,600건)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최저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8%(2,276건) 줄었다.
이에 따라 다문화 결혼 건수가 국내 전체 혼인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8.3%로 떨어졌다.
다문화 혼인 건수 감소는 정부가 2010년부터 지속 추진해온 국제결혼 건전화 정책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2010년 베트남 신부 살인사건 이후 결혼중개업체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업체에 대한 단속과 관리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출국 전 소양교육을 의무화하고 결혼사증 발급 심사 기준도 높였다.
이혼도 줄어들고 있다. 결혼생활기간 역시 뚜렷한 증가세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1만3,482건으로 전년(1만3,701건)보다 1.6% 줄었다. 이들의 평균 결혼생활기간은 2011년 4.9년, 2012년 5.4년, 2013년 5.8년으로 점점 길어지고 있다.
특히 남녀 간 혼인 연령차가 낮아지며 다문화 혼인의 성숙도를 높여주고 있다.
평균 혼인연령은 초혼의 경우 남자 35.5세, 여자 27.2세를 기록해 8.3세의 연령차를 보였다. 평균 재혼연령은 남자 47.3세, 여자 40.0세로 연령차는 7.3세였다. 초혼의 남녀 연령차는 2011년 9.5세에서 2013년 8.3세로 줄었고 재혼의 남녀 연령차는 2011년 6.8세에서 7.3세로 늘었다. 남자가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 비중 역시 2011년 48.0%에서 2013년 41.7%로 크게 줄었다.
윤연옥 통계청 사회통계국 인구동향과 과장은 "정부의 국제결혼 건전화 정책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그동안 문제가 됐던 국제결혼이 걸러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안정기 추세로 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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