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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 '몸살'

이물질 사고·유통업체 품질강화로 '이중고'<br>품질관리 비용까지 고스란히 떠안아 어려움 더 가중도

식품업체 '몸살' 이물질 사고·유통업체 품질강화로 '이중고'품질관리 비용까지 고스란히 떠안아 어려움 더 가중도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생쥐깡’과 ‘칼날참치’ 등 잇따른 식품 이물질 사고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식품업체들이 유통업체들의 경쟁적인 품질관리 강화요구까지 겹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 브랜드로 제품을 납품하는 식품업체들은 유통업체가 요구하는 품질관리 비용까지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비용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생쥐깡 사건 이후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자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이 식품업체에 앞 다퉈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 현지공장 품질검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식품업체들은 가뜩이나 매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비용까지 증가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제과업체인 A사 사장은 “제품을 납품 받는 유통업체들이 국내 공장뿐 아니라 중국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공장 방문을 각각 요청하면서 일주일에 4번이나 중국공장에 가야 하는 상황이 벌이지고 있다”며 “잇따른 식품 이물질 사고로 안 그래도 품질 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데 유통업체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별도로 현장을 방문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통업체들의 품질관리 강화요구에 가장 곤혹스러운 업체는 유통업체 브랜드(PLㆍPB)로 납품하는 식품업체. 유통업체 브랜드로 제품을 납품하는 만큼 유통업체가 품질을 관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관련 비용에 대해서는 제조업체가 부담토록 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불만이다. 또 품질관리의 책임을 전적으로 제조업체에 전가하려 한다는 게 식품업체 관계자들의 말이다. 특히 일부 편의점의 경우 가맹점주들의 식품품질 확인요구에 따라 신선식품 제조업체의 생산라인에 아예 직원을 상주시키고 해당 제조업체의 ‘손해배상 각서’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물질 사건으로 검사를 받은 한 제빵업체의 경우 최근 대표이사 명의로 편의점에 “해당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편의점 본사뿐만 아니라 가맹점주의 손해까지 전액 배상하겠다”는 각서를 보냈다. 유통업체 브랜드로 제품을 납품하는 S사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가격 주도권을 가져가더니 이물질 사고를 빌미로 품질관리 주도권까지 가져 가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이물질 사고와 같은 소비자 불만이 유통과정에서도 생길 수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오로지 생산과정의 품질만을 문제 삼으려고 한다”고 반발했다. 또 다른 식품회사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자기 매장에서 파는 식품의 품질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이해되지만 유통업체마다 각기 다른 요구를 해 와 이를 처리하는데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더구나 유통업체가 제조업체 만큼 품질관리에 대한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요구가 실효성이 있을지조차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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