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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 신궁 금빛과녁 청신호

임동현, 양궁 랭킹라운드서 699점 세계신<br>김법민·오진혁 뒤이어 한국 상위권 싹쓸이

한국 남자양궁 대표팀의 에이스 임동현(26·청주시청ㆍ사진)이 런던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해 태극 신궁들의 금메달 사냥에 청신호를 켰다.

임동현은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즈크리켓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 남자양궁 랭킹라운드(순위 결정전)에서 72발 합계 699점을 쏘았다. 5월 터키 안탈랴에서 열린 국제양궁연맹(FITA) 2차 월드컵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 696점을 갈아치우는 세계신기록이다.

임동현은 72발 가운데 50발을 10점에 꽂고 그 가운데 22발을 10점 구역 정중앙인 엑스텐(X10)에 넣는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그는 경기 직후 "세계신기록보다 단체전이 중요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법민(21·배재대)도 698점을 쏘아 종전 세계기록을 넘어섰으나 임동현보다 1점이 적어 아쉽게 기록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남자 대표팀의 주장 오진혁(31·현대제철)은 690점을 쏘아 개인 3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이날 단체전 랭킹라운드(216발)에서도 2,087점을 얻어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남자선수들이 상큼한 출발을 보였지만 선수 3명의 점수 합계로 우열을 가리는 양궁 단체전에서는 선수를 최적의 순서로 배열하는 일이 핵심 전술이다. 선수마다 순서에 따라 느끼는 긴장의 차이가 있고 맞대결 상대에 따라 심리 상태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마무리 오진혁(현대제철)이 버티는 남자부는 임동현(청주시청)과 김법민(배재대) 가운데 첫 주자를 놓고 저울질이 계속되고 있다.

첫 궁사는 환경에 대한 감각이 예민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쏠 수 있는 선수의 몫이다. 마지막 세번째 궁사는 야구의 마무리 투수처럼 강심장을 지닌 선수가 낙점된다. 대표팀은 여러 차례 실전과 연습경기를 통해 누가 어느 순서에 적합한지 데이터를 분석해왔다. 세계 양궁의 전력 평준화 속에 선수 배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한국은 28일 오후11시(이하 한국시각)에 8강전에 들어간다. 남자 단체 4강전은 29일 0시40분, 3ㆍ4위전은 새벽1시30분, 결승전은 새벽2시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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