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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채권에 15조 몰려

한은, 5월 통화·유동성 자료<br>안전자산 쏠림현상 심화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예ㆍ적금과 채권으로 15조원에 이르는 국내 유동성이 몰렸다.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지는 모양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서 지난 5월 2년 미만 예·적금과 금융채ㆍ회사채로 유입된 자금은 15조원가량 늘어났다. 회사채에 8조원가량의 자금이 몰렸으며 2년 미만 정기 예·적금과 금융채에 각각 4조4,000억원과 2조6,000억원이 몰렸다.

반면 주식 등 수익증권은 7,000억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고 머니마켓펀드(MMF)는 1조원 이상 줄었다. 이는 민간 경제주체들이 안전자산을 크게 선호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의 불확실성이 커져 가계의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된데다 지방자치단체와 기타 법인들의 예·적금 규모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채권투자와 관련해서는 "회사채는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작용했고 금융채는 각 은행의 창구판매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5월 국내 유동성은 이러한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월말 잔액 기준) 9.2% 늘어났다. 일정 수준의 이자를 포기하면 바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국내 통화량(M2)은 평균 잔액 기준으로 5.5% 증가했다.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협의통화량(M1)의 증가율은 3.5%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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