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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뛴다] 일진그룹, 전량 수입하던 심리스파이프 국산화

전량 수입하던 심리스파이프 국산화<br>첨단 부품소재 개발 첨병 역할<br>친환경 에너지 분야 잇단 진출도

일진제강은 올 7월 배관라인의 필수소재인 심리스파이프(Seamless Pipe)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심리스파이프를 생산하는 일진제강 전주공장 전경. 사진제공=일진제강


첨단부품소재전문 일진그룹의 44년 역사는 한마디로 부품소재 기술독립이라 말할 수 있다.

일진그룹이 개발한 수많은 부품소재에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1987년 일진다이아몬드는 국내 최초로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를 개발, 세계시장을 양분하던 미국의 GE와 남아공의 드비어스의 견제를 뚫고 건축, 토목, 기계, 전자산업 발전의 첨병역할을 했다.

일진머티리얼즈도 모든 전자제품의 기초소재이자 필수소재인 PCB(인쇄회로기판)용 일렉포일(Elecfoil)을 국내 최초로 개발, 국산화에 성공해 전자산업 및 IT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밑거름을 만들었다. 특히 일렉포일 제조기술은 20세기 대한민국 100대 기술에 선정된 극한기술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및 노트북 등 소형 2차전지(충전지)의 음극집전체로 사용되고 있는 2차전지용 특수 일렉포일을 상용화, 현재 세계시장 1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향후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 등 대용량 2차전지에 사용이 예상돼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올 7월에는 일진제강이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 중장비, 에너지플랜트 산업의 혈관역할을 하는 심리스파이프(Seamless Pipe)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탄소강 및 합금강으로 제조되는 심리스파이프는 말 그대로 이음매 없는 파이프다.

심리스파이프는 열간가공으로 이음매 없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넓은 철판을 말아 용접해 만든 파이프에서 발생되는 각종 결함을 보완할 뿐만 아니라 안전성까지 확보된다. 자동차, 중장비, 발전, 에너지플랜트, 조선 등 주요 산업에서 고온, 고압의 유체 흐름을 견뎌야 하는 배관라인 필수소재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심리스파이프 양산업체가 없어 일본, 유럽에서 전량 수입하던 실정이었다.

일진그룹은 부품소재 국산화와 더불어 스마트그리드, 풍력발전,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 등 친환경에너지 분야 진출에도 열심이다. 또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용 터치패널 등 첨단 IT기기 분야, 초음파를 이용한 진단기와 치료기 개발 등 의료분야까지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갖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 조명시장을 주도할 LED조명시장을 대비해 국내 최초로 LED관련 수직계열화도 완성했다. 일진디스플레이에서는 사파이어웨이퍼, 일진머티리얼즈는 에피와 칩, 일진반도체는 패키지, 루미리치는 LED조명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그룹내 LED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일진머티리얼즈에 분할한 LED사업부와 일진반도체를 합병해 LED전문 계열사인 일진LED(가칭)로 단독 법인화할 예정이다. 루미리치는 작년 9월 미국시장에 1,100억원 규모의 LED형광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시장공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일진그룹의 한 관계자는"지난 5년간 치밀한 사업성검토와 기술설비검토를 통해 그룹차원에서 심리스파이프의 국산화에 투자를 결정했고, 심리스파이프는 공업용다이아몬드, 일렉포일과 함께 국내 산업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진그룹은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부품소재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동력 터치스크린패널 효자 역할 톡톡

최용순기자

매출 99억원, 영업이익은 적자.

일진그룹 정보기술(IT)전문 부품계열사 일진디스플레이의 2008년 성적표다. 2009년 3월 대표로 취임한 심임수(사진) 사장은 회사의 현실을 직시하고 "공장 외형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생각했다. 대대적인 혁신작업의 중심은 구조조정이 아닌 신규투자였다.

심 사장은 취임 한달 만에 LED용 사파이어기판 생산시설 증대와 터치스크린 신제품 개발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감행했다. 이런 노력은 곧 결실로 돌아왔다. 2009년 LED TV 신규시장 창출로 2008년 61억이던 매출이 2009년 226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2010년은 LED용 사파이어웨이퍼의 안정적인 매출 기반 속에 새로운 신성장동력인 터치스크린패널(TSP)이 매출효자 노릇을 했다. 당시 주를 이뤘던 저항막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정전용량방식의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판단, 과감한 시설투자와 인력충원을 통해 TSP사업부를 변화시켰다.

이 같은 변화는 스마트폰을 선두로 한 태블릿PC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두 사업부의 혁신으로 매출이 2008년 99억원, 09년 338억원, 10년 1140억원, 11년 3,244억원으로 매년 3배씩 성장하는 IT부품업계의 신데렐라로 부상했다.

심 대표는 "LED용 사파이어웨이퍼가 턴어라운드와 회사 성장의 씨앗 역할을 했다면 TSP 사업은 회사성장의 양분과 밑거름"이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졸면 죽는다라는 생각으로 시장변화에 맞는 기술개발을 통해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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